전여옥 의원이 대전 유세 중 당이 다르다고 해서 칼부림을 했다’라는 발언을 했다고 해서 열린우리당이 발끈하여 전여옥 의원에게 ‘정계를 떠나라’고 야단법석인 모양이다. 아마 열린우리당이 국민 여론이 좋지 않아서 과민해진 모양이다. 별말도 아닌 평이한 유세 연설을 꼬투리 잡아 “전여옥 의원 정계를 떠나라”고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할 정도이니 열린우리당도 참 딱하게 보인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이 지난 26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여옥 의원은 지충호 씨가 특정 정당인 것처럼 말을 해, 국민들이 열린우리당에 대해 분노하게 만들었다. 고도의 흑색선전이다”라고 하면서 “국민을 현혹시키는 전여옥 의원은 정계를 떠나라”고 세찬 비난을 퍼부었다.
전여옥 의원은 국민을 현혹시키기는커녕, 국민의 막힌 심장을 시원하게 확 뚫어주는 애국 국회의원이다.
집권당의 대변인 발언치고 상당히 세련미가 없고 더더욱 동료의원이 선거유세 중에 박근혜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로 인하여 ‘당이 다르다고 해서 칼부림을 했다’라고 말한 내용 하나를 싹둑 끄집어내어 전여옥 의원에게 정계를 떠나라는 말을 한다는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 온당치 못한 발언일뿐더러 걸핏하면 정계 떠나라고 소리소리 지르는 것을 듣는 국민 또한 피곤하다.
우선 우상호 의원의 말이 틀렸음을 지적해 보자.
우 의원은 국민’들이 전여옥 의원의 말 때문에 마치 열린우리당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천만의 말씀이다. 우 의원 말마따나 ‘국민들이 열린우리당에 분노하고 있다’라는 말은 사실인 것 같다. 왜냐하면 열린우리당 대변인이 열린우리당에 대해 국민이 분노하고 있음을 만천하에 선언해주었으니 말이다.
열린우리당에 대해 국민이 분노한다면 그 이유는 다음 몇 가지 일 것이다.
첫째, 지난 25일 열린우리당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표를 달라는 뜻으로 “싹쓸이만은 막아주십시오”라고 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어떠한 매도 달게 받겠다’고 하면서 “며칠만 매를 거둬 달라”고 했다. 한마디로 호소문치고 힘이 들어간 호소문을 낸 것이다. 국민들이 화난 진짜 이유는 열린우리당의 지난 3년 반 동안 국민을 하늘같이 받들지 못한 실정(失政)에 대하여 화를 낸 것이다. 국민은 오로지 선거일 하루만을 기다리고 기다렸던 것이다. 지난 3년 반 동안 참고 참았던 울화통을 표현하는 날이 선거 날임을 알아야 한다. 국민의 뜻을 받들지 않더니 선거 때가 되니 호소문까지 날려야 하는 열린우리당을 보는 국민의 눈 또한 매서울 수밖에 없지 않은가?
둘째, 다시 한 번 국민의 종이 되겠다고 선거에 나선 열린우리당이 국민에게 호소한다는 내용이 고작해서 ‘지방자치 앞날이 걸린 문제’이니 열린우리당에 표를 달라는 말과 함께 ‘민주주의 기본 원리가 마비될 우려가 현실화 된다’라는 식의 호소문을 날렸다. 국민에게 간절하게 잘못을 뉘우치며 표를 달라고 애원하는 호소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국민에게 당부’한다는 뉘앙스를 주었기 때문에 화난 것이라는 것쯤은 알아야 한다. 열린우리당도 국민 다수가 뽑아주어 의회 내에서 의안 표결 때 다수의 횡포를 얼마나 부렸던가. 국민들은 못된 의회주의자들의 행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 박근혜 대표 ‘정치 테러’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대응 태도가 매우 저수준이다. 압승할 수 있는 열린우리당이 박 대표 테러 때문에 마치 열린우리당이 패배하게 되었다는 식의 상황 판단을 오도하거나, 매도한다는 것은 열린우리당의 정당한 표현이 될 수 없다. 그러한 표현들이 오히려 국민을 화나게 만든 것이다.
박 대표 테러 이전과 테러 이후를 살펴보면 별로 여론 조사 결과가 차이가 없음을 알 수가 있다. 박 대표 테러 전에도 어느 친여 방송, 어느 친여 신문조차도 한나라당의 압승을 예상 보도하지 않은 방송, 신문은 거의 없음을 상기해볼 때, 우상호 대변인의 말은 어불성설 즉, 국민이 전여옥 의원 때문에 열린우리당에 화를 내게 되었다는 말은 전후좌우 상황에서 논리가 전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제 파악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열린우리당 대변인의 억지 선문답이다.
필자가 보기에 ‘정계를 떠나야 할 사람’은 전여옥 의원이 아니라, 바로 ‘국민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동료의원인 전여옥 의원을 음해한 우상호 대변인이 오히려 정계를 떠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된다.
지금 열린우리당의 어려운 상황이 도래한 것은 ‘전여옥 의원 같은 애국 국회의원’을 호도하며, 죽이려고 달려들었던 열린우리당의 과오에서도 비롯됨을 알아야 한다.
전여옥 의원은 정계의 중심에 서 있어야하며, 우상호 의원은 신속히 정계를 떠나달라는 것이 오히려 국민의 뜻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