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가을 개편과 함께 기획특집으로 빅3 후보 선대위원장 릴레이 인터뷰 마련했습니다. 오늘 첫 번째 순서, 안철수 후보 캠프의 김성식 공동선거대책본부장입니다. 김 본부장은 원래 구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쇄신파 의원이었다가 당 혁신을 요구하며 작년 11월에 탈당을 한 분입니다. 안철수 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죠. 김성식 본부장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성식 안철수 후보 캠프 공동선거대책본부장 (이하 김성식) : 네, 안녕하십니까. 김성식입니다.
앵커 : 이번 대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던 발언을 제가 들은 바가 있거든요? 어떻게 하다가 합류를 하게 되셨습니까?
김성식 : 9월 19일에 안철수 후보께서 출마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그렇게 출마를 직접 결심하는 것을 보고 국민의 정치쇄신 열망이 모이고 있는 이번 대선이 낡은 정치의 틀을 바꿀 수 있는 가까운 장래의 유일한 기회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작은 불씨라도 되고자 이렇게 참여했습니다.
앵커 : 후보자 중에 안철수 캠프를 선택한 이유가 그러면 새 정치에 대한 열망 때문입니까?
김성식 : 네, 그렇습니다. 제가 작년에 이미 정당에 몸담고 정치를 하면서 늘 기득권 적이고 늘 서로 싸우곤 하는 정당 구조 속에서 고민을 많이 했고 부족하지만 쇄신을 요구하다가, 탈당하면서 무소속인 정치 의병을 자처한 적이 있습니다. 늘 고뇌하고 고심을 해왔습니다만, 이번에 국민들이 만들어준 이 계기를 안철수 후보와 더불어서 진정한 새 정치의 실현으로 이어놓지 않으면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이 또 한 번 좌절되지 않을까 이런 판단을 한 것이지요.
앵커 : 언론 상으로는 원희룡 의원, 정태근 의원, 홍정욱 의원 등등도 같이, 혹시,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물 건너간 얘깁니까?
김성식 : 늘 정치권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정치 쇄신을 위해 마음과 몸을 함께 했던 분들이라 그런 논의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럽게 봅니다만, 현재로서는 그분들께서는 그분들 나름대로의 진로를 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 원희룡 전 의원 같은 경우도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인터뷰를 했어요.
김성식 : 그리고 안철수 캠프에 정치인이 합류하는 것은 끌어들이는 문제라기보다도 본인들이 각자 신념과 개인 처지에 따라서 결심할 수밖에 없는 그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가 선대위원회 구성이 마무리 된 것 같은데요. 안철수 후보 캠프 상황은 어떻습니까?
김성식 : 저희는 조금씩 새롭게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전·현직 기자들도 참여하면서 저희의 공보 기능을 강화한다든가 젊은 자원봉사자들이 늘어가면서 그분들 나름대로의 새로운 선거운동의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든가 저희는 그런 실무 기능 보강차원에서 되고 있고, 또 많은 교수님들께서 정책에 참여해주시고 그런 상황에 있습니다.
앵커 : 자원 봉사자가 많이 찾아온다는 게 화제가 되고 있더군요?
김성식 : 이제는, 제 생각에는 캠프가 선거운동을 하는 시대는 지났고요. 후보가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일을 캠프가 좀 거들고 국민들이 국민들에게 직접 생활현장에서 대한민국과 새 정치가 갈 방향에 대해서 논의하는 그런 시대로 대선의 시스템도 방향도 바뀌어 가고 있는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 새누리당이 김성식 본부장님께서는 원적지이기도 한데요. 선대위 구성 인원들 쭉 보셨을 텐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성식 : 나름대로 각 정당들이 대선을 앞두고 변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세를 모으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에 대해서 제가 일일이 평가하기는 그렇습니다만, 새누리당의 경우에는 현재 과연 기득권으로 비치고 있는 그런 당풍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지, 1인 정당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당내 민주주의는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이런 문제에 대해서 답이 돼야 될 것 같고요. 민주당의 경우에는 여러 가지로 봉합을 많이 했습니다만, 아직 함께 경합했던 대선 주자들과 화합적인 통합이 이루어졌는지, 또 정파적인 문제를 넘어서서 진정으로 범국민적인 결합을 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은 저뿐만 아니라 여러 네티즌들도 인터넷 상으로도 많은 논란을 하고 있으니까 각 정당들이 더 그런 점을 받들어서 변화해 갔으면 좋겠네요.
앵커 : 안 캠프에서 나놓은 여러 대안 중에서 '재벌개혁위원회'가 제일 큰 관심이 되는 것 같아요. 새누리당이며, 민주통합당 모두 경제민주화라는 이름으로 여러 가지 조치들을 하겠다는 건데, 재벌개혁위원회가 설치되는 안 후보 측의 재벌개혁은 기존 정당들과 어떤 점에서 차별되는 겁니까?
김성식 : 첫째로는 진정성 문제인데요. 그동안 정권 교체를 두어 번 하지 않았습니까. 그때마다 재벌개혁 논의는 계속돼 왔지만, 다 되지를 않았어요. 그러니까 현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는 오히려 후퇴를 한 셈이잖아요. 지난 참여정부에서도 논의는 많았지만 오히려 후퇴도 많이 이루어 졌었습니다. 이번에 재벌개혁이 가능하려면 국민의 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안철수 후보는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힘을 바탕으로 해서 하되 대통령 직속으로 재벌개혁위원회를 만들어서, 부처별로 재벌 관련, 재벌 개혁 업무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지식경제부에도 있고, 기획재정부에도 있고, 공정위에도 있고 다양하거든요. 그런 것을 제대로 추진하겠다는 것이 저희 정책의 차별성이고 두 번째로는 2단계로 접근을 했어요. 재벌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또 총수의 전횡을 막기 위한 입법을 나름대로 하면서, 재벌들로 하여금 일자리를 국민에게 더 많이 만들고, 하도급 업체에 대해서 납품 단가 후려치기를 하지 않고, 사내에 여러 가지 비정규직을 비롯한 노사문제를, 일자리의 질을 좋게 만들 수 있게 적극적으로 협력하도록 유도하고 그런 것이 잘 안 될 경우에는 2단계에 좀 더 강화된 조치를 한다는 것이 두 번째 특징이고요. 세 번째로는 다른 후보들이 내고 있지 않습니다만, 요새 가수나 작곡자나 작사자들이 인터넷 유통업자들에게 너무 제대로 된 대가를 못 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 다음에 프랜차이즈 가맹 본부의 전횡 때문에 가맹하는 자영업자들이 고생을 하시고, 문화콘텐츠 사업자들이 대기업이나 유통업체로부터 굉장히 손해를 많이 보는 거래관행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이것도 바로잡자는 이런 내용들이 핵심적입니다.
앵커 : 취지는 유사한데, 방법론에서 다르다는 그런 얘기로 들리는 바가 있습니다.
김성식 : 특히 계열분리명령제 같은 경우에는 1단계 때 대한민국 경제를 진짜 승자독식이 아니라 중소기업이나 서민들, 자영업자들, 비정규직 문제까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그런 자발적인 협력을 하지 않으면 더 강력한 2단계 조치를 하겠다는 것도 저희 나름대로의 특징이고요. 열심히 그런 차원에서 진정성을 갖고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 그런데 진정성을 갖고 추진하시는 법안이 추진되려면 국회통과를 해야 된단 말이에요. 이랬을 경우에 정당기반이 없이 순조롭게 이뤄지겠느냐는 문제점이 있지요?
김성식 : 안철수 후보께서는 대통령 선거 운동 과정에서, 큰 틀에서 국민적 공감대, 정치적인 합의 내지는 기준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이후에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반드시 그런 경제민주화를 해 나갈 수 있는 기초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선거 끝나면서 여야로 갈리면 항상 싸우면서 못 해 왔던 것이 우리 관행이니까요. 이번에 국민의 열망을 받아서 안철수 정부가 탄생하게 되고, 그 과정 속에서 재벌 개혁과 경제 민주화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생긴다고 한다면 다른 정당들도 큰 틀에서 함께 협력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정당들이 국민을 두렵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어요? 안철수 정부가 탄생한다면, 그렇게 하면 각 정당들의 태도, 또 재벌들이 계속 그동안 버텨왔는데 협력으로 돌아설 가능성, 이런 것을 넓히지 않겠습니까?
앵커 :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은 재벌의 영향력이 의원들 안에 깊숙이 배어있을 확률이 있는데 순조롭겠느냐는 의문인데요. 어쨌든 무소속이라는 점에 대한 문제제기를 민주통합당 측에서 했더니 김성식 본부장께서 직접 “문재인 후보 딱하다”는 말씀을 하셨더군요.
김성식 : 다른 뜻은 아니고요. 지금은 각 후보들이 자신의 정치적 비전이나 또 미래지향적인 리더십을 가지고 자기 나름대로 국민들과 소통해야 될 이런 시점인데, 정당이냐 아니냐 이렇게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뜻이고요. 또 민주당에서 단일화론을 제기하면서 무소속 후보를 비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지 않습니까. 만약에 민주당 주장대로 단일화가 된다면 협력적인 정당이 안철수 정부에 있는 셈이 되는데요. 그래서 그런 비본질적인 논의를 하기보다 지금은 국민들과 더불어서...
앵커 : 어쨌든 이 모든 이야기가 나오는 게 결국은 단일화에 대한 이야깁니다. 문재인 후보는 직접 안철수 후보가 입당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도 하는데, 단일화에 대해서 10월 중이건, 대선 투표일 직전이 되든 어쨌든 단일화의 필요성이나 의지는 있는 겁니까?
김성식 : 저는 그 점은 이미 안철수 후보가 정당의 쇄신과, 국민들의 그 점에 대한 동의를 바탕으로 해서 될 수 있다는 점을 이미 이야기를 했다고 보고요. 동시에 또 그런 논의가 국민적 감동 속에 되기 위한 전제 조건도 얘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고요. 다만 지금은 민주당은 입당론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하려는 거죠. 당리당략적인 접근을 하는 겁니다. 당리당략적인 선거운동을 지금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어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까 그런 식으로 단일화를 하면 과연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느냐, 오히려 정권 교체가 더 어려운 일이 아니냐, 하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많은 국민들과 네티즌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당리당략적인 생각보다는 국민들이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놓고 열심히 소통하고 하는 과정이 더 전제돼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 안 후보의 입당 요구를 당리당략적인 차원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우리 대통령 선거 역사상 무소속 정치인은 반짝하고 사라진 경우가 많았어요. 제 3지대라는 것이 과연 한국 정치지형에서 가능하겠냐는 것에 대해서 함께 우려를 하고 있는 거죠?
김성식 : 민주당에서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잖아요. 단일화를 주장해서 만약에 단일화가 된다면 시민들의 정치개혁적인 요구, 안철수 후보로 대변되는 것, 그 다음에 민주당이 협력적인 정당이 되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민주당 스스로가 우려하는 바가 우려가 안 되는 겁니다. 다만 민주당이 당리당략적으로 입당하라고 하는 것은 좀 유리한 쪽의 그림을 그려보고자 하는 것이니까 많은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들께서 그렇게 하면 오히려 정권교체를 하려는 표가 줄어들지 않느냐, 그것이 아직 정당개혁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민주당의 틀에 다 갇히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오히려 국민들과 네티즌들이 먼저 해주고 있는 이 점에 대해서 민주당은 좀 직시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 민주당이 바뀌어야 한다, 그런데 정당혁신 정치쇄신이라는 변화의 필요성을 다 느끼지만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해야 되는 겁니까?
김성식 : 그 점은 저도 국회의원으로서 4년 동안 활동을 했지만, 늘 당내에서 쇄신론, 정당개혁론을 스스로들 만들고 준비들도 하고 그렇게들 해요. 그것을 다만 실천을 못 할 뿐이죠. 그것을 국민 앞에 대놓고 반성하고자 하는 진정성을 안 보이려고 하는 것이죠. 이것을 정치 공학적으로 같이 하자고 접근할 뿐이라는 점이 안타까운 겁니다. 지금 국민들이 기성 정당으로부터 듣고 싶어 하는 것은 반성문이고 그것을 실천나려고 하는 의지입니다. 그것을 통해서 단일화를 하든 어떻게 하든 그것을 통해서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뿐만 아니라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을 두 개를 다 함께 이루어 달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앵커 : 반성하는 태도를 민주당 측에서 충분히 보여 달라...
김성식 : 저는 그것이 민주당의 선거 전략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는 길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 서울대 조국 교수가 야권단일화를 위한 안을 내놓은 게 있죠. 1차 정치 혁신위 구성, 2차 공동 정강정책 확립, 3차 세력관계 조율하자는 건데, 문재인 후보는 받아들였거든요. 안철수 후보 측은 어떻습니까?
김성식 : 오늘 아침에 일부 진보적인 언론에서도 좀 성급했다, 특히 정치개혁위원장으로서 민주당이 조국 교수를 지명하는 과정을 보면서 아, 과연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인가에 대한 논의가 좀 비판적으로 많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지금 단일화라고 하는 것은 엄격히 말하면, 연대나 연합인 것이에요. 각자의 정치적 비전과 민생에 대한 비전을 바탕으로 정권 교체를 위해서 연대나 연합을 하는 것이지, 단일화라는 용어는 그런 의미에서도 분명한 개념이 아닐 수 있는데요. 지금은 각 정치세력들이 각 후보 세력들이 거듭 말씀드리지만 국민 속에서 소통하는 것이 더 시급한 때입니다.
앵커 : 그렇다면 혹시 단일화가 안 이루어질 수도 있겠군요. 단일화가 안 이뤄지는 상태에서 안철수 후보가 당선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김성식 : 그런 뜻이 아니고요. 안철수 후보는 국민의 동의와 명령에 따르겠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했습니다. 이 문제를 단일화를 하느냐, 안 하느냐로 몰아가는 것은 저는 적절치는 않다는 생각이에요. 새로운 정치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표, 정권교체를 바라는 다양한 국민들을 최대한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해서 서로 마음으로 뭉칠 수 있게 하는 것, 이런 차원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 현재 입당론 같은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목적도 전략도 잘못된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고, 이것은 저희의 얘기가 아니라 지금 인터넷을 검색하면 다 나오는 얘깁니다.
앵커 : 단일화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들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에 대해서 많이 이해를 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성식 안철수 후보 캠프 공동선거대책본부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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