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인적쇄신론, 실익없어 동의하지 않아
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 민주통합당이 지도부 사퇴론으로, 인적 쇄신의 격랑으로 빠져들고 있는 모양샙니다. 문재인 후보 캠프 산하의 새로운 정치위원회 측에서는 지도부가 총 사퇴해야한다.는 쇄신안을 확정했고, 김한길 최고위원은 스스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동반 사퇴하자'며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를 압박하고 있지요.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선후보는, 나한테 맡겨 달라, 시간을 달라”는 입장입니다. 민주통합당 내에서 유력한 위치를 점한 다른 최고위원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 지요. 강기정 최고위원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강 의원님?
☎ 강기정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이하 강기정) :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 정치쇄신 논의가 민주통합당에서는 '인적 쇄신안'에 대한 논의로 흘러가는 듯 한 분위깁니다. 흔히 이·박 동반사퇴해서,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의 사퇴해야 한다는 내부·외부의 주장들이 있는데 대해 강 최고위원께서는 여기에 동의하십니까?
강기정 : 저는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실익이 없는 일이라고 해서 동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지도부 총 사퇴라는 게 사실은 원내대표와 당 대표 두 분만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최고위원을 포함한, 전부 다 사퇴를 해 달라, 그러니까 강기정 최고위원도 당사자가 돼 버렸는데요. 왜 이런 상황으로 비화되고 있는지 생각해 보셨는지요?
강기정 : 인적쇄신은 목적이 있을 때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선거에 걸림돌이 된다든가 정치개혁, 정당개혁을 하는데 당사자, 걸림돌이 된다거나 그러나 지금 상황은 그런 문제와는 다른 문제라고 보여 집니다. 물론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또는 선거에서 단일화하기 위해서 물러나야 된다, 좀 명분과 논리가, 차분히 생각하면, 냉정히 생각하면 그렇게 논리적 귀결이 가기가 어렵다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 일은 일찌감치 우리 지도부가 문재인 후보에게 모든 권한을 내놓고 2선 후퇴한 상태에서 밑에서 뛰고 있는데,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보여 지고 있습니다.
앵커 : 일반적인 인적쇄신과는 좀 다른 문제다,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어 보인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강기정 : 과거에 대표나 지도부가 물러날 때는 선거에 패배했거나 어떤 큰 책임을 져야 할 때 그 책임지는 방식으로 물러났던 겁니다. 그런데 선거 지금 40여일 앞두고 지금 지도부가 물러난다는 것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문제라든가 또 여러 가지 절차적 복잡함도 있고, 결국 더해가는 선거운동이 아니라 자꾸 빼가는 선거운동을 하는 점에서 그렇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예를 들면 이해찬 대표의 경우는 지난 경선 관리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거나, 친노니까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일부에서 총선 책임, 계파의 책임을 이야기하는데 그 책임은 이미 한명숙 당시 대표가 책임을 졌던 것이라고 보여 지고요. 박지원 원내대표도 검찰 수사 등의 문제 때문에 책임을 져야 된다고 말씀을 하시는 것 같은데, 그 점이라면 시기적으로 많이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다시 말씀을 드리는데 세종시로 내려가겠다, 목포로 내려가서 선거에만 전념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전개된 것은 실익이 없어 보입니다.
앵커 : 지금 지도부 사퇴에 대해서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분이 김한길 최고위원이에요. 저희 시간에 인터뷰를 했는데요. 이분의 논거는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경쟁을 위해서 쇄신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지도부가 사퇴해야 된다는 말씀을 합니다. 그 논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강기정 : 안철수 후보가 우리 민주당에 끊임없이 요구한, 즉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정치쇄신이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는 거고요, 정치쇄신이 뭐냐. 정당과 정치쇄신 또는 국가 권력기관에 대한 쇄신이 뭐냐에 대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볼 때는 일단 정당 쇄신의 문제나 의석수를 줄이는 문제, 또 검찰 개혁의 문제 또는 개헌론 등을 포함한 권력구조 문제가 다 정치쇄신론에 포함되겠지만, 이 인적쇄신의 문제는 어떤 의미에서 그런 여러 개 중에 굳이 표현하면 하나일 수도 있는데, 이해찬·박지원 또는 최고위원의 인적쇄신이 지금 이 순간 이 시기에 왜 전면에 나서야 하는가에 대해서 정치쇄신의 앞뒤가 뒤바뀐 상황이 아니냐,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 인적쇄신의 대상의 경우에도 혼선이 있는데요. 가령 박지원 원내대표 같은 경우는 본인이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명확히 밝히기도 했습니다만, 오늘 오전에 보도가 많이 나왔어요. 추측 보도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해찬 대표는 사퇴하고, 박지원 원내대표는 잔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보도 좀 확인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강기정 : 저도 어제 저녁부터 그 보도를 봐서 이해찬·박지원 또는 문재인 후보 당사자들에게 확인을 못 했고, 그 가까운 핵심 측근에게 확인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오보라고 분명히 이야기를 했고요. 아마 그런 얘기가 가능했던 것은 원내대표가 물러나게 되면 원내 선거를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 그래서 당 대표만 물러나고 수습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그런 것 같은데요. 아무튼 당사자 핵심 측근에게 물었을 때 오보고 추측성 보도라는 답변을 저는 받았습니다.
앵커 : 앞지른 보도라는 말씀이신 거죠. 이런 상황에서 질문을 제가 너무 반복적으로 드립니다만, 어쨌든 안철수 후보 쪽에서 궁극적으로 요구하는 그러니까 단일화의 조건의 하나로서 요구하는 게,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사퇴인 것은 정황상 분명해 보이거든요. 단일화가 원만해지기 위해서 어떻게 해법을 갖고 계시는지요?
강기정 : 일단은 안철수 후보의 요구가 혼돈을 주고 있는데요. 오히려 지금 안철수 후보는 우리 민주당의 쇄신·개혁 이야기하기 전에, 안철수 후보가 생각하는 정당, 또는 정당개혁 또는 정치개혁 안을 좀 더 구체적으로 내놔야 될 것이라고 보여 지고요. 두 번째로 많은 분들이 민주당의 이해찬·박지원 사퇴를 많이 요구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고, 관여를 하고 있는데 이 문제는 정당 개혁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서 있는 토론과 방안제시를 통해서 극복돼야 될 문제다, 지금 이해찬·박지원 물러나느냐 마냐 문제로 가는 것은 자칫 이것이 권력투쟁의 문제로 오해되거나 또는 비화될 가능성도 있어지고요. 그래서 오늘부터 안경환 새정치위원회 위원장이 업무를 시작할 거라고 보여 집니다. 그러면 새정치위원장을 중심으로 해서 정말 어떻게 정당개혁이 가야될 것인가에 대한 차분한 마음으로 냉정히 검토해 나가야 된다, 지금 이해찬 대표가 물러 난다 만다, 이 문제로 자꾸 가는 것은 정당개혁의 문제로나 질서 있는 정당 개혁으로 가는데 합리적인 방안이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 안경환 위원장의 새로운 등극으로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단일화 논의 과정에 대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어제 문재인 후보가 단일화를 할지 말지부터 안 캠프 측에서 밝혔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고, 안철수 후보 자신이 오늘 강연이 있는데, 거기에서 구체적인 얘기를 하겠다고 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제 중앙 선대위 발족식 때 한 발언인데요. 현재 진도 상황에 대해서 사람들이 너무 많이 궁금해 해서 말이죠.
강기정 : 안철수 후보는11월 10일까지 정책발표가 이후부터 하자는 전술적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피로증도 있고, 빨리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내 놓으라고 요구를 하고 있어서 문재인 후보가 어제 단일화를 할지 말지부터 발표를 하자, 신뢰를 주자는 얘기를 한 것 같습니다. 저는 그것이 당연한 이야기고, 만약 오늘 안철수 후보가 전남대 특강에서 그런 얘기를 한다면 곧바로 두 후보 진영 간에는 투 트랙으로 가야 된다고 봅니다. 하나는 정치쇄신안 등을 비롯한 정책과 가치연합 안을 만드는 트랙이 하나 있어야 될 것 같고요. 또 하나는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협의하는 틀이 하나 있을 것 같고, 이 두 트랙이 동시에 가동돼야 한다, 선후차가 아니라, 그래서 짧은 기간 안에 새누리당 재집권을 저지하는 단일화로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 지금 상황은 안철수 캠프 측에서 민주당에게 쇄신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강기정 최고위원께서는 안철수 후보 측의 단일화를 포함한 정치쇄신의 방향성에 대해서 요구할 바는 없습니까?
강기정 : 있습니다. 일단 정치쇄신에 대해서 크게 세 가지 제안을 안철수 후보가 했습니다. 국회의원 정수 조정 문제, 중앙당 폐지, 국가 보조금 삭감, 결론은 이런 모든 것은 국회의원의 법을 통해서 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하루빨리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 측과 협의를 해야 됩니다. 그리고 협의된 내용을 가지고 다시 새누리당에게 이렇게, 이렇게 법으로 대선 전에 입법을 고치자는 요구를 해야 되는데 지금 정기국회가 거의 끝나가고 있는데 말만 있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입법으로 가려면 빨리 협의를 해서 확실한 안에 대해 협의를 해서 새누리당을 압박하거나 새누리당에게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밟아야 되는데 그것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자꾸 이것이 말의 성찬으로 늦어지고 있다고 보여 져서요. 정치쇄신안에 대해서 좀 더 명료하게 현실가능한 안을 내놔야 된다고 보여 지고요. 우리 민주당은 오늘 안경환 새정치 위원장이 나오면 그동안에 제기했던 것을 좀 더 정당 개혁안에 대한 더 구체안을 마련할 것 같고요. 또 하나 지금 우리 국민들의 관심사는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투표시간 연장 문제가 있습니다. 투표 시간 연장을 위해서 문재인·안철수 후보 간의 공동행동을 돌입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그래서 이것은 꼭 야당 승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기본권 확보 측면에서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두 후보 간의 공동행동을 통해서 이 문제만큼은 반드시 이번 대선부터 관철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 아까 말씀 중의 얘긴데, 안철수 후보가 얘기한 세 가지 정치 쇄신안에 대해서 강기정 최고위원께서는 안철수 후보 측의 정치쇄신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동의를 하십니까, 문제가 있다고 보십니까?
강기정 : 저는 당연히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현실적인 안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고 보여 지고요. 이미 그 안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보기에는 국회 의 원수 줄이고, 중앙당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은 좋다, 잘한다고 말씀하실는지 모르겠는데, 현실적인 검토를 하게 되면 너무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안철수 후보 캠프 내에서도 이미 실현 불가능한 안으로 정리된다는 느낌을 받고 있거든요.
앵커 : 그러면 단일화 방안 중에서 문재인 후보가 유리한 시기, 유리한 방법을 고집하지 않겠다, 이 말은 안철수 후보가 선호하는 방식인 여론조사 방식도 수용할 수 있다는 말로도 해석될 수 있는데 어떻습니까?
강기정 : 아직은 그 점은 잘 모르겠습니다. 판단을 좀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 호남 지지율이 지금 두 후보 간에 경합 상황인데요. 거기에 대한 말씀도 부탁드리고요. 마무리로 강기정 최고위원께서 정치개혁에 대해 여러 가지 상황 들이 있다고 하는데 당 쇄신의 방향에 대한 강기정 최고위원의 복안을 듣고 싶습니다.
강기정 : 정당 개혁이라는 것은 입법부로 결론이 나야 됩니다. 그래서 의원수를 줄이는 문제, 중앙당을 줄이는 문제, 국고 보조금을 하는 문제, 이런 모든 것은 현실 가능성이 있어야 되는데, 지금 안철수 후보가 내놓은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보여 지고요. 문재인 후보나 민주당에서 그동안 주장했던 권역별 비례대표를 통한 비례대표의 수를 늘이는 문제, 이런 문제라든가 또 국고 보조금 투명성을 확대하는 문제 등을 통해서 여야가 합의를 해서 해 나가야 된다고 보여 지고요. 호남 민심 문제는 어쨌든 호남은 지금 여전히 문재인 후보가 갖는 국정운영능력이나 책임성에 비교우위에 점수를 아직 못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비해서 안철수 후보는 정당 후보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정치 불신의 대상에서 옆으로 빠져 있어서 점수를 좀 받고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구체적으로 호남 민심의 검증을 통해서 어느 시점에는 한쪽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길어야 1주, 한 10일 내로 그런 쏠림 현상이 분명히 나타나 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시점으로 봐서 11월 중에 어느 쪽으로든 손을 들어주지 않으면 상당히 어려워질 것 같은데요. 지금 말씀을 들으면, 일주일 내로 호남 민심이 정리될 것이라는 말씀이십니까?
강기정 : 1주일이라는 표현이 아니라, 시기적으로 1주일을 넘어설 수 없는 것 같고요. 이번 주에 그런 의미에서 그런, 안철수냐 문재인이냐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과 행동의 지점으로 옮아갈 것이라고 보여 지는 시점이, 이번 주말에서 다음 주 중까지 걸쳐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 여론조사의 호남 지지도는 두 후보가 후보 적합도에서 거의 팽팽한 상황이라는 것 인정하시죠?
강기정 : 여론조사는 묻는 설문에 따라 다르지만, 거의 팽팽하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 여러 조사가 있어서 각자의 우위를 주장하고 있던데, 공정하게 보자면 지금 거의 팽팽한 상황이라고 보여 집니다만, 멀지 않은 기간에, 일주일 남짓할 때 호남 민심은 정리될 것 같다는 의견 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통합민주당 강기정 최고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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