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전체 30개 종목 중 25개 종목에 25명의 선수가 출전한 우리나라는 22개 정규직종에서 금 8개, 은 3개, 동 2개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금 7개로 개최국 일본이, 그리고 금 4개의 대만이 3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획득한 정규직종은 가구제작(금동학), 기계조립(박석순), 목공예(김민재), 보조기기제작(이재선), 시각디자인(임보혁), 치과기공(임동범), 컴퓨터수리(유상봉), 양복(황기철) 등 8개 직종이다.
우리나라는 4회(호주), 5회(체코), 6회(인도)대회에 이어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4연패를 달성하는 등 통산 5회의 종합우승을 하게 됐다.
특히 이번 대회는 30개 전 종목에 82명의 가장 많은 선수를 출전시킨 개최국 일본의 텃세를 극복하고 얻은 값진 쾌거여서 그 어느 때보다도 의미가 컸다.
우리 선수단에게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겨준 가구제작의 금동학 선수(28세, 지체4급)는 “가구제작만큼은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그 누구와 겨루어도 자신이 있다”며, “장애로 인해 위축되지 않으려 노력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앞으로 가구제작의 명장이 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우승소감을 밝혔다.
선수단을 이끌었던 박은수 단장(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은 “우리나라 선수들의 기능 수준은 그동안의 성적에서도 보여 주듯이 이미 최고수준이다. 이제는 이러한 기능인력을 생산의 주체로 받아들이려는 우리사회의 성숙한 의식이 필요하다”며, 아직도 장애인의 취업이 쉽지 않은 우리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은 장애인의 사회참가와 고용촉진 등을 도모하기 위하여 매 4년마다 개최되고 있으며, 차기 대회인 제8회 대회는 2011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대회기간동안 차기대회 개최와 대한민국을 알리기 위해 ‘대한민국 홍보관’을 운영하여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끄는 등 민간외교에도 한 몫을 담당했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속에서도 기술강국의 면모를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린 우리나라 선수단은 오는 22일 오후 4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국위를 선양한 선수단을 위해 귀국장에서 환영식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종합우승 축하 메시지’를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남다른 노력과 의지로 이뤄낸 소중한 성과이자 우리 국민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세계에 과시한 자랑스러운 쾌거”라며, “앞으로도 계속 정진해서 기능한국의 위상을 높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