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세시장이 전반적으로 잠잠하다. 한동안 상승세가 멈추지 않았던 강북일대도 최근 거래가 부쩍 줄면서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다만 금주에는 동작, 양천, 영등포 등 서울 남서부권 일대가 중소형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형성되며 선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노후단지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선호도가 높지만 거래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는 11일 이번 주 서울 및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을 살펴본 결과 서울 0.02%, 신도시 0.00%, 경기 0.02%, 인천 0.07%를 나타냈다. 신도시가 보합세를 나타낸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지역은 모두 지난 주보다 소폭 상승했다.
서울은 영등포구(0.17%), 동작구(0.16%), 성동구(0.16%), 양천구(0.14%), 강남구(0.10%) 순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송파구(-0.28%)는 내렸다.
영등포구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노후단지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 당산동3가 삼익 82㎡(25평형)의 경우 지난 주보다 1000만원 오른 1억1000만-1억2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동작구는 신규입주물량이 많지 않은 대방동 일대가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실수요층 위주로 문의가 이어지며 오름세다. 성원 112㎡(34평형)의 경우 500만원 오른 2억1000만-2억4000만원 선이다.
성동구는 금호동 일대 대규모 재개발 이주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오름세다. 중소형의 경우 매물이 두드러지게 부족해 거래가 쉽지 않다. 벽산 76㎡(23평형)가 1억6000만~1억7000만원 선으로 750만원 올랐다.
양천구는 신월동 일대가 경전철 수혜지역으로 노후단지를 중심으로 매매·전세 동반 상승세다. 1988년 6월에 준공된 시영아파트의 경우 59㎡(18평형)가 250만원 오른 6000만-7500만원 선이다.
경기는 동두천시(0.54%), 파주시(0.41%), 여주군(0.39%), 광주시(0.35%), 구리시(0.22%), △성남시(0.17%) 순으로 올랐다. 반면 양주시(-0.43%), 김포시(-0.36%), 안산시(-0.26%), 과천시(-0.13%)는 내림세를 기록했다.
파주시는 직장수요가 꾸준히 형성되는 가운데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매물은 전반적으로 부족한 상태. 교하읍 현대1차 105㎡(32평형)의 경우 지난 주보다 500만원 상승한 8500만-9000만원 선이다.
여주군은 성남-여주 간 복선전철 개발 호재 기대감이 꾸준히 커지면서 매매, 전세 모두 오름세를 나타내는 추세다. 여주읍 홍문현대 109㎡(33평형)가 8000만~1억원 선으로 500만원 올랐다.
반면 과천시는 래미안3단지 입주를 앞두고 전세매물이 증가한 가운데 내림세를 나타냈다. 게다가 여름철 비수기도 겹쳐 거래시장은 한산한 분위기다. 별양동 주공4단지 102㎡(31평형)의 경우 2억-2억4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가격이 빠졌다.
인천은 서구(0.40%)와 남동구(0.30%)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서구의 경우 가정뉴타운 이주수요와 관련해 전세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오름세다. 심곡동 삼성 79㎡(24평형)의 경우 750만원 오른 8500만~9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