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가점제를 골자로 한 주택청약제도 개편안이 발표됐다. 무주택자 위주의 청약제도 개편으로 추후 아파트시장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아파트시장은 매수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요자들이 무주택 청약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주택 매입을 꺼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매매시장에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길어지면서 강남, 양천, 분당 등 집값을 비싼 지역을 중심으로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 매도 호가가 지속적으로 빠지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여전히 비싸다’는 인식이 강한데다 종부세 과세 기준일 이후로 매수시점을 늦추면서 관망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서울 등 수도권아파트 주간(24일-3월30일)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신도시, 경기는 각각 0.1% 하락했으며 인천은 0.1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을 제외한 수도권 전역이 일제히 내림세를 돌아선 가운데 특히 서울은 올 들어서 뿐 아니라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주간 변동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서울에서는 양천구와 강남구가 각각 0.50%, 0.14% 떨어졌다. 주간 변동으로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밖에 △마포구(-0.06%), △강동구(-0.05%) 등도 소폭 하락했다. 반면, △동대문구(0.19%), △광진구(0.17%), △중랑, 은평, 강북, 도봉구(0.11%) 등은 오름세를 보였으며, 나머지 지역은 변동이 없거나 0.1% 미만 오르는데 그쳤다.
재건축아파트는 송파구(0%)의 내림세가 주춤하면서 -0.01%로 둔화됐다. 반면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는 0%로 올 들어 가장 낮은 변동률을 나타냈다.
보유세 증가로 매도 문의가 늘고 있는 가운데 강남뿐 아니라 강북 일부 지역에서도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매도인의 추가 조정에도 수요는 붙지 않고 있다. 매수자들이 가격이 계속 빠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다 종부세 과세 기준일 이후로 매수시점을 늦추면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천구 목동 단지는 2000-3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값이 떨어진 매물이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하락폭이 더 커졌다. 목동신시가지5단지 55평형과 9단지 35평형은 1억원 빠진 17억~21억원, 11억~12억원에 각각 시세가 형성됐다.
강남구 역시 급매물이 늘면서 낙폭이 커졌다. 개포동 주공1단지 15평형 지난주 보다 3000만원 하락한 8억7000만~9억원 선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호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매수 희망가격과는 차이가 크다”면서 최근 8억4000만원까지 떨어진 급매물 나왔지만 매수자들은 8억원 선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포구도 중대형아파트의 매수세가 끊긴 가운데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공덕동 삼성래미안공덕2차 33평형은 2000만원 내린 5억8000만~6억3000만원 선이다.
반면, 동대문구는 용두동 일대 용두5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으로 개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주변 아파트값이 올랐다. 답십리동 우성그린 25평형은 1억6000만~2억원 선으로 500만원 가량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이 0.16% 하락한 반면, 평촌과 중동은 각각 0.06%, 0.09%로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보유세 부담이 큰 40평대 이상 대형 아파트값 약세가 두드러졌다.
분당 서현동 시범현대 59평형은 12억8000만~13억7000만원 선으로 1억원 가량 가격이 빠졌다. 평촌 역시 꿈건영3단지 49평형이 1500만원 가량 하락해 9억6000만~11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경기도는 △안양(-0.27%), △과천(-0.21%), △화성(-0.12%), △구리(-0.09%), △성남(-0.8%) 등 그 동안 많이 올랐던 곳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여주(0.77%), △오산(0.73%) 등 외곽지역의 오름세는 계속됐다. 의정부도 0.35%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 외 지역은 대부분 변동이 없었다.
안양 비산동 삼성래미안 32평형은 4억7000만~5억5000만원 선으로 전 주에 비해 1000만원 이상 빠졌다. 과천 부림동 주공8단지 31평형 역시 1000만원 가량 하락하면서 8억3000만~9억5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에 나왔던 매물이 거래 부진으로 가격이 재조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주는 복선전철 사업과 대형 할인점 입점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저평가돼 있던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다. 여주읍 ㅇ공인 관계자는 “복선전철 계획 등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매물이 거의 없어 물건이 나오자마자 바로 팔리는 편이다”고 말했다. 여주읍 홍문현대 33평형은 1억3000만~1억4500만원 선에 거래된다.
의정부는 대출 규제로 오름세는 한 풀 꺾였지만 경전철 수혜가 예상되는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대출 규제 등으로 주로 중소형아파트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 호원동 두산 33평형은 1000만원 오른 1억6000만~1억9000만원 선이다.
인천은 내년 송도 국제학교 개교를 앞두고 학군 수요자들의 문의가 늘면서 연수구 일대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탔다. 동춘동 풍림3차 30평형은 1000만원 오른 2억4000만~2억7000만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