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라던 주말 우유대란 피했다
(뉴스파인더)며칠째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는 원유 협상이 또 다시 결렬됐다. 하지만 낙농협회는 국민들의 피해를 우려해 원유 공급은 한시적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다음 협상일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최대 고비라던 이번 주말 ‘우유대란’은 피하게 돼 낙농가와 우유업계 모두 큰 피해를 면하게 됐다.
12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한국낙농육우협회(이하 낙농협회)와 우유업체의 원유값 인상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이날 협상장에서 낙농협회는 최초 제시한 리터당 173원 인상안을 145원까지 양보해 제시하고 우유업체는 130원에 1, 2등급 원유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제시하며 견해차를 좁혔지만 끝내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서로의 제안이 평행선을 달리자 더이상 합의가 어렵다고 판단, 양측은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협상이 결렬된 채 협상 재개일까지 불투명한 상황이 닥치자 이번 주말 ‘우유대란’이 현실화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잠시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낙농협회 이승호 회장은 “소비자 피해, 낙농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일단은 납유거부를 이 시각부터 해제한다”고 말했다. 원유 납부 중단을 한시적으로 해제한 것으로 13일부터 정상적인 원유 공급이 이뤄진다는 얘기다.
이같은 낙농협회의 결정으로 양측은 모두 숨통이 트였다.
사실상 원유를 보관할 수 없어 폐기처분해야 하는 낙농가와 비축분이 모두 소진돼 공장이 멈춰선 우유업체 모두에게 이번 주말은 고비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자체적으로 합의해 원유공급을 받고 있는 서울우유를 제외한 다른 우유업체들은 오늘로 3일째 비축분을 소진했고 업계에서는 협상이 결렬된 채로 이번 주말이 오면 모든 업체들이 비축해놓은 우유가 다 소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흰우유는 신선도가 강조되는 만큼 재고량이 있을 수 없어 어떻게든 이번 주말은 고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낙농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원유를 보관할 수 있는 탱크도 부족할 뿐 아니라 신선도가 떨어져 결국 납품이 아니라면 모두 폐기처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상당수 농가들이 이같은 압박을 견디지 못해 업계에 원유를 자체적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협상이 타결된 후 인상된 가격으로 소급적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이 중단됐던 매일유업도 이같은 방법으로 50%의 원유를 받아 다시 생산라인을 가동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낙농진흥회 이사회를 긴급 소집해 원유가격 인상폭과 적용시기를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