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경제 침체에 세계 경제 급변

(뉴스파인더)하루만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6% 넘게 떨어졌다. 한국 뿐이 아니다. 미국발 악재로 최고조에 이른 더블딥 위기감은 세계 경제를 휩쓸고 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1744.88로 전날 1860.58보다 115.7p(6.22%) 떨어지며 장을 마감했다. 역대 3번째로 큰 낙폭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8월31일 기록한 1742.75 이후 최저치로 증권사들은 “1년 장사한 것이 모두 사라진 셈”이라고 한숨이다.
지난 밤 뉴욕증시가 각종 경기지표 부진과 모건스탠리의 세계성장률 하향 조정 여파로 급락했고, 이를 통해 더블딥 우려가 가중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날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달 들어 각각 3번째와 2번째 적용이다.
코스피시장은 장을 열자마자 18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모두 ‘팔자’로 일관하며 각각 2,590억원, 3,09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1,630억원을 샀고 국가지자체는 4,250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우리나라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2009년도 7월이후 처음으로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가 간신히 회복했다. 올 초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40조원을 넘어섰었다.
한국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985조원으로 11개월만에 1,000조원이 무너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장을 열자마자 10분이 채 안돼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연이어 발동된 코스닥 시장도 474.65로 33.15p(6.53%) 떨어진 채 마감됐다. 이날 기관이 꾸준히 매수에 나서 지수하락을 막았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4원 급등해 1087.4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9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해져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의 가치가 각광받는 것으로 풀이됐다.
세계 경제를 뒤흔든 뉴욕증시는 전날 1만1,000선이 붕괴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19.63p(3.68%) 폭락한 1만990.5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131.05p(5.22%) 내려간 2380.43을 기록했다.
유럽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4.49% 떨어진 5092.23으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Z지수 역시 5.82% 하락한 5602.80을,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지수도 5.48% 떨어진 3076.04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식시장도 동반 급락했다. 이날 일본이 2%, 대만과 홍콩이 3%, 중국이 1% 이상의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국제유가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전날보다 5.9%나 떨어진 배럴당 82.38달러에 거래됐고 북해산 브렌트유도 3.26% 떨어진 106.99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하락에 대해 미국의 더블딥 우려가 가중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국제경기가 불안하자 금값은 25만원을 넘어섰다. 역시 사상 최고가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소비자가 금을 살 때의 1돈 가격이 25만1,900원을, 금을 팔 때 가격도 22만8,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금값은 올해만 20.5% 값이 뛴 것으로 전해졌는데 지난 2008년 금 1돈의 가격은 15만6,530원이었고 지난해말에는 20만9,000원이었다.
한국금거래소는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과 유럽은행의 유동성이 약화되고 있어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날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미국와 유럽이 경기 침체에 다가서고 있다”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2%에서 3.9%로 내렸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4.5%에서 3.8%로 대폭 하향했다.
모건스탠리는 유럽에서 발생한 재정위기에 대한 대응이 충분하지 않고 소비자의 신뢰는 더욱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에 대한 각국의 통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여 성장률을 하향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로 지난 3월 이후 최고를 기록, 시장 예측치인 0.2%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또 미국 필라델리파지역의 제조업지수도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폭주하고 미국의 주택판매도 급락하는 등 각종 경기지표가 불안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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