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재건 1200억달러 건설시장 수주 전쟁 임박
(뉴스파인더)지난 22일 리비아 반군을 이끌어온 수장이 42년간의 카다피 시대가 끝났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반년간의 내전에 사실상 반군이 승리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를 비롯한 건설시장이 리비아 종전을 침체된 경기의 반전 모멘텀으로 활용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23일 국토해양부는 소회의실에서 리비아 진출 업체와의 긴급간담회를 개최해 대응전략을 세운다고 밝혔다. 공사재개 및 피해보상 방안, 민간차원의 긴급 구호물자 지원방안을 비롯해 향후 리비아 재건사업 진출 전략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리비아 소요사태가 진정국면을 맞이하자 가장 큰 수혜를 본 곳이 건설업종이다. 리비아 반군측이 전쟁이 끝나도 한국과의 건설공사를 계속 이행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며 향후 전망도 낙관적이라는 것이 정부와 업계의 공통된 생각이다.
이날 KOTRA는 리비아 전후 복구사업을 위해 약 120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이며 서울 수도권 신도시 3~4개를 새로 지을 정도의 건설수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정유시설, 전력, 주택, 항만, 도로 등 프로젝트가 우선시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내 시장침체로 악전고투 중인 건설업계는 이번 리비아 재건사업 수주에 총력할 것으로 보인다.
사태가 발발하기 전 리비아 발주공사의 1/3을 한국 건설사들이 담당했던 것을 감안해 총 400억달러의 수주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수십년간 한국 건설사들이 쌓은 신뢰와 인지도를 생각했을 때 무난할 것이라는 평가다.
내전이 진행되는 동안 중단됐던 공사도 물론 재개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리비아내 건설공사를 진행 중인 업체는 21개사로, 47개 현장의 공사수주 잔량은 총 74억달러에 달한다.
리비아의 발주처들로부터 국내 건설사에 내전 중 발생한 피해 금액에 대해 명세를 제출하라는 문서도 받은 상태로 국내업체들의 피해규모는 약 1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 건설사들이 맡고 있던 프로젝트가 발전소와 학교 및 병원, 주택 등 사회적으로 필수적인 시설들이라서 문제없이 공사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소식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수주증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키운 것이다.
23일 오전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을 중심으로 5~6%에 가까운 주가 상승을 보이고 있으며 코스피의 건설업 종목 대부분이 상승세로 나타났다.
반대로 국제 유가등락에 이익이 좌우되는 정유 화학업종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혼란스런 상황에서 1/10 정도의 원유만을 뽑아내던 리비아가 내전을 종식시키고 산유량을 회복했을 시 공급이 많아지며 하락세에 있는 유가를 더 떨어뜨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예전과 같은 수준을 회복하는 것에는 원유 생산공장 복구 및 정권 갈등에 따라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각 22일 기준 국제유가는 북해산 브렌트유값이 44센트 내린 배럴당 108.18달러로 하락세를 보였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고조되면서 리비아의 원유 생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유가의 하향안정화가 더블딥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양한 통화정책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한국무역협회는 리비아에 대한 수출이 리비아 사태가 발발한 2월부터 급격히 감소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87.9%가 감소한 1억1,900만달러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리비아에 수출을 하고 있는 업체는 총 229개사로 자동차를 비롯해 의약품과 식료품, 냉난방기, 자동차부품, 건설광산기계 등을 수출하고 있다. 무역협회가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리비아 사태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연간 수출 차질액이 8억달러 내외로 추정됐다.
한편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봤을 때 한국이 리비아를 경제적 이익만을 따져 접근하는 것 보다는 인도적 차원의 도움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카다피 정부와 반군 사이에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던 우리 정부는 반군에 100만달러 규모의 지원계획을 밝혔고 향후 정치적, 경제적 도움을 줄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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