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상고 않아 유죄 확정… 하나금융 인수전 속도
(뉴스파인더)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카드의 주가조작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재상고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론스타는 하나금융에 외환은행을 팔고 소위 ‘먹튀’논란 속에 수조원을 챙겨 떠나게 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론스타는 내부 회의를 통해 재상고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론스타가 재상고를 포기함에 따라 유죄가 확정돼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속도를 내게 됐다.
하나금융은 지난 7월 론스타와 외환은행 지분매매계약을 11월 말까지로 연장한 뒤 당국의 승인을 기다려왔다.
금융위원회도 론스타가 최대한 빨리 외환은행 주식 처분에 나서도록 명령할 방침으로, 대주주 적격성을 충족하지 못하면 론스타는 외환은행 지분 51% 가운데 10%를 초과하는 41%를 팔아야 한다.
그동안 론스타는 지난 2003년 외환은행 인수에 2조 1,500여억원을 들였고 인수 후 지금까지 1조 7,000억원의 배당금과 보유지분 매각으로 현재까지 2조 9,000억원을 이득봤다. 투자비용을 뽑고도 남은 상황에서 하나금융에 지분을 매각하면 4조 6,000여억원이 추가로 들어온다.
일각에서는 하나금융과 론스타와 가격 재협상을 통해 론스타가 가지고 나갈 차익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나측은 주당 1만 3,000원선을 제시했지만 최근 외환은행 주가는 7,000원대로 급락한 점을 감안해야하고 매각 지연 책임도 물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금융당국도 지분 매각 시한을 짧게 제시하는 방식으로 지원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편 론스타는 과거 외환카드 주가를 떨어뜨려 저가에 매입하고, 주주총회 승인이 없어도 되는 소규모 합병을 유도해 합병절차를 간소화하는 한편 내부정보를 이용한 시세차익 실현 등의 의혹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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