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와 적량지구 공장용지 확보 또 다른 갈등예고
GS-금호 벤젠 공급 이젠 못 준다 불가 통보
GS칼텍스와 금호석유화학의 공장용지 입찰경쟁에 따른 갈등이 여수산단은 물론 국내 석유화학업계에까지 번지고 있다.
최근 GS칼텍스는 여수시 적량동 일대 공장용지 공개 입찰경쟁에 진 후 이틀 만에 금호피앤비화학에 그 동안 공급하던 원료를 내년부터 줄 수 없다고 통보해 새로운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GS-금호의 벤젠 공급 불가 통보는 새로운 갈등은 지난달 29일 진행된 여수시의 여수국가산단 주변 적량지구 원형지 24만3514㎡’에 대한 공개 입찰 결과에서부터 시작된것으로 보인다.
이 공개입찰에서 금호석유화학은 매각 예정가 238여억 원보다 200여억 원을 더 추가한 450여억 원을 써내 427여억 원 쓴 GS칼텍스를 누르고 현재 여수국가산단 내 육지부 최고의 공장용지를 손에 넣었다.
더욱이 금호석유화학은 GS칼텍스가 뒷마당으로 여기며 수년 동안 공을 들였던 금싸리기 땅을 공장부지로 차지 했다.
이번 입찰 결과에 대해 금호석유화학은 기업 간 경쟁에서 나온 비즈니스로 여기고 있지만 입찰 경쟁에서 패한 GS칼텍스 내에서는 이번 입찰관련 업무부서에 문책성 인사가 뒤 따를 것이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올 정도로 심각한 분위기다.
GS칼텍스가 이렇게 심각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동안 적량지구 공장용지에 공을 많이 들였고, 또 자신들 왜 다른 회사가 눈독 들이지 않을 것으로 믿고 소홀히 취급하다 금호에 한방 먹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GS칼텍스는 올해만이 아니라 지난 몇 년 동안 수차례 여수시로부터 공개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이 공장용지를 매수 할 수 있는 제안까지 받았었다.
이런 호재가 있었지만 뒤늦게 GS칼텍스는 공개 입찰에서 예정가보다 200여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더 쓰면서까지 공장용지를 잡으려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그래서 이번 사태의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하지만 GS칼텍스는 금호에 빼앗긴 이 적량지구 공장용지 확보를 위한 갈등은 끝나지 않아보인다.
GS칼텍스가 최근 금호석유화학의 자회사격인 금호피앤비화학에 벤젠 공급 불가 입장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공문을 보낸 것은 공개적으로 ‘뒷마당을 빼앗긴 화풀이’로 볼 수 밖에 없다.
GS칼텍스가 금호석유에 빼앗긴 적량지구 공장용지는 폭 25m인 도시계획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접해 있는 뒷마당이다.
GS칼텍스는 지난 2008년 8월부터 부터 여수시와 이 공장용지 매입을 놓고 수차례 의견을 주고받았다. 심지어 지난 2009년에는 이 땅을 여수시와 함께 일반 공업지역으로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는데 일조하며 향후 매입해 공장용지로 사용할 계산이었다.
GS칼텍스는 지난 2008년 8월 처음으로 여수시로 부터 이 땅에 대한 매수여부 의견을 묻는 공문을 받기 시작해 지난해 4월, 올해 4월 등 총 3차례에 걸쳐 여수시로 부터 공장용지를 매수하라는 요청받았다.
이에 대한 GS칼텍스의 대답은 ‘NO’였다. 아마 뒷마당을 누가 눈독을 들이겠냐는 생각이 앞섰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GS칼텍스는 2007년 2008년 적자와 HOU NO.3 등 대규모 투자사업 추진 그리고 예울마루 등 여수지역 사회 환원사업 중 하나인 문화예술 공원 건립 등 여유자금이 부족해 당장 매입이 어렵다”는 공문을 여수시에 보냈다.
GS칼텍스의 느긋한 입장과 달리 여수시는 매년 30억이 넘는 이자를 부담하고 있어 최대한 빨리 이 공장용지를 매각해야하는 입장이다.
결국 여수시는 이 적량지구 공장용지의 매각하는 것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지난 8월 공개입찰을 통한 매각을 결정하고 절차를 밟았던 것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시가 산단 주변마을 이주사업을 위해 발행한 960억원의 지방채 중 360억원을 변재하고 원금이 600억원이 남아 있고, 한해 30억원이 넘는 이자를 부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올 4월에 GS칼텍스 관계자로부터 본사에서 매수 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듣고 더 이상 이 공장용지의 매각을 기다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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