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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자들 집값 안 오를 것… 안사고 전세로
박원순 신임 서울시장의 취임에 따라 재개발, 재건축 정책의 방향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서울 부동산 시장은 세부적인 추진계획 발표를 기다리며 집값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 시장이 내놓은 재건축·재개발 과속개발 방지, 한강변 개발 전면 재검토 등의 공약의 영향으로 향후 시세가 더 하락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집을 사려는 이들이 더 줄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박 시장이 ‘순환형 정비방식’을 도입해 순차적으로 재개발과 재건축을 추진한다고 밝힌 가운데 주로 사업초기 단계의 재건축 단지의 호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4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번지(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이 0.05% 떨어졌고 경기와 인천은 0.01% 하락했다. 신도시는 변동이 없었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6%, 경기 0.02%, 인천 0.13%의 변동률로 오름세를 계속하고 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은 0.09%로 내림세가 이어졌다.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에 따라 정비사업의 속도조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작용하면서 강동이 0.44%, 떨어졌고 송파가 0.38%, 강남이 0.15% 등 일제히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강동구는 재건축 사업단계가 사업시행인가 전인 초기 재건축단지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52㎡는 5억~5억 4,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내렸다.
강남구는 3주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직 실망매물이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신임 서울시장의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매수 관망세가 짙어졌다.
매매는 서울에서 강동과 강북이 각각 -0.26%, 송파 -0.17%, 양천 -0.1%, 성북, 용산, 은평은 모두 -0.08%, 강남, 중구는 -0.06%, 서초는 -0.03% 등이 내림세를 보였고 마포는 0.06%로 유일하게 소폭 올랐다.
양천구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소형 위주로 급매물 문의는 늘어나고 있지만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서초구도 매수세가 없긴 마찬가지다. 2주만에 다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매매시장 바닥 인식과 연말까지로 예고된 취득세 완화 때문에 매수자들의 가격문의가 증가했다.
마포구는 서울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했다. 이는 직장인 수요로 소형면적 매수세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서교동 대우미래사랑 89㎡는 3억 4,000만원에서 3억 5,000만원으로 주간 2,500만원 상향 조정됐다.
경기도에서는 파주 -0.13%, 부천 -0.1%, 의왕 -0.09%, 과천 -0.17% 등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가운데 오산은 0.15%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부천은 부동산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매매가격이 소폭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중대형의 거래가 실종되면서 내림세를 주도했다. 소사본동 두산 158㎡는 전 주보다 250만원 하락한 3억 2,000만~ 3억 7,500만원 선이다.
의왕 역시 면적대가 큰 아파트를 중심으로 두드러진 낙폭을 보였다. 그동안 매매전환 수요가 수요로 거래가 이어지던 소형면적도 가격문의와 거래 모두 줄어든 추세다.
집을 사려는 이들이 줄며 수요자들은 전세로 몰렸다.
서울 서대문은 0.45%, 성북은 0.43%, 양천은 0.22%, 서초는 0.17%, 은평은 0.16%, 강동은 0.13%, 마포는 0.12%, 중구는 0.11% 전셋값이 상승했다. 반면 송파는 -0.2%, 강북은 -0.17%를 기록했다.
서대문구는 전세수요가 주춤하는 모습이나 수요대비 물량 부족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천연동 뜨란채는 면적대별로 1,000만 ~ 2,5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세입자들의 재계약으로 신규매몰 출시가 드문 편이다.
강동구는 고덕지구 이주를 앞두고 전세금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둔촌동 신성미소지움2차 109㎡는 1,500만원 오른 1억 9,000만 ~ 2억 4,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반면 송파구는 지난 주에 이어 2주 연속 전셋값이 떨어졌다. 전세수요가 줄면서 매물이 소화되는 속도가 느려지는 모습이다. 잠실동 트리지움 109㎡는 4억 5,000만원에서 5억원 선으로 2,500만원 내렸다.
신도시는 전세거래가 다시 한산해진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일산이 0.19% 오르고 산본이 -0.16%로 내림세를 보였다. 산본은 이사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던 중소형 위주로 전세금이 하향 조정됐다. 금정동 충무주공2단지 56㎡는 1억 ~ 1억 1,000만원 선으로 전 주에 비해 1,000만원 가량 내렸다.
경기에서는 파주가 0.32% 올랐고, 남양주가 0.27%, 화성이 0.23%, 용인이 0.21%, 의왕이 0.16% 등 올랐다. 또한 광명은 -0.32%, 의정부가 -0.26%, 수원이 -0.20% 하락했다.
파주는 수요자들이 좀처럼 매매에 나서지 않고 있는데다 일산 등 주변지역에서 시세보다 싼 전셋집을 구하려는 수요가 유입되면서 전셋값만 오름세를 보였다.
화성은 기업체 근로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소형 아파트 위주로 강세를 보였고 광명은 입주2년차 아파트의 전세금 하락세가 지속됐다.
한편 서울시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매매가의 6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곧 아파트 전세수요가 매매로 돌아서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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