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자산이 약 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2억 1,900만원, 저축 등 금융자산이 6,900만원, 자동차 등 실물자산이 900만원으로 조사됐고, 부채 5,200만원을 제외한 순자산은 평균 2억 4,500만원이었다.
(뉴스파인더)다만 부채 증가 속도가 자산 증가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나 가계부채 증가의 가속화가 우려되고 있다.
통계청은 11일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2011년 가계금융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이 공동으로 전국 1만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시점은 2011년 3월말이다.
이에따르면 우리나라 전체가구의 가구당 평균 자산은 전년 2월대비 7.5% 증가한 2억 9,765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3.6%였고 금융자산은 23.2%를 차지했다.
하지만 금액기준이 아닌 가구 수를 기준으로 했을 시, 중간에 있는 가구를 의미하는 중위수의 자산은 1억 5,926만원으로 나타났다. 즉 1억 5,926만원을 갖고 있는 가구가 전체 가구의 서열을 나눈다면 가운데에 해당한다는 뜻이다.
전체가구의 가구당 평균 부채액은 전년보다 12.7% 증가한 5,205만원으로 나타났으며 우리나라에서 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의 62.8%로 전년에 비해 3%p 증가한 수치다. 부채가 있는 가구만 따졌을 때의 부채 평균은 8,289만원이고 이중 중위수는 3,080만원이다.
이를 분석해보면 12.7%의 부채 증가 속도는 7.5%의 자산 증가 속도를 크게 웃돌면서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17.5%로 1년 전보다 0.8%p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총 부채의 54.8%를 차지하는 담보대출이 12.3% 증가했고, 신용대출도 21.9%나 급증했다.
특히 실제로 쓸 수 있는 소득을 뜻하는 가처분 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이 1년 전보다 2.2%p 증가한 18.3%로 나타났다. 소득 가운데 18.3%를 빚을 갚는데 쓰고 있다는 얘기다.
부채 증가 속도가 빨라 금리 인상이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 가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체가구의 부채액을 차감한 순자산액은 6.5% 증가해서 가구당 평균 2억 4,56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고 중위수로는 11.1% 증가한 1억 3,026만원이다.
풀이하자면 자신의 총 자산에서 부채를 빼고 나온 금액이 1억 3,026만원보다 많으면 전체 가구 비율중 순자산 상위 50%에 든다는 얘기다.
이날 브리핑한 통계청의 김신호 복지통계과장은 “가구의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을 OECD 주요국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는 중간 수준“이며 “고소득층이 대부분 부채를 보유하는 등 전반적인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처분소득 대비 상환능력이 다소 악화된 측면이 있으며 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가구가 증가해 소비 제약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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