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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굿…미국 바이어들 눈빛 달라져
중국산 섬유는 값은 싼데 고가의 제품을 만들 만큼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아 늘 고민이다. 반면 한국산은 품질은 좋은데 가격이 좀 비싼 게 딜레마였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이제 한시름 덜었다. 우리 회사는 한국산 섬유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FTA 국내대책위원회는 28일 최근 뉴욕에 아이패드용 핸드백 제조 업체를 설립한 마이클유맨스. 패션 디자이너 출신인 그는 가죽은 이탈리아산, 화학섬유는 한국산을 구매해 핸드백 제조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맨스의 목표는 최대 2000달러(약 200만 원)에 달하는 고부가 핸드백을 애플 공식 매장인 애플스토어에 납품하고 그는 애플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통과하고 돈 많은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좋은 원재료는 기본”이라면서 “중국산 섬유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최고 명문 요리학교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의 도서관 강당. 세계적 요리사인이 학교 필 크리스포 교수가 자신이 개발한 프랑스식 김 요리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산, 품질력에 가격 경쟁력까지
한 미 FTA 발효 후 한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바이어들의 눈빛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 십수 년간 원재료에서 완제품까지 중국산 저가 제품이 장악했던 시장이다. 미국 기업들은 이를 통해 비용을 줄일 수 있었고 나라 전체로는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낮은 품질과 신뢰할 수 없는 거래 관행 때문에 끊임없이 불만이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중국 노동비용이 상승하면서 가격마저 비싸져 ‘중국산 회의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FTA로 한국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자 바이어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미국 최대 드러그스토어인 월그린의 프리실라 량 글로벌 소싱 매니저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미국 유통기업들은 최근 거래처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미 FTA 발효로 한국산이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면 구매 확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FTA의 효과는 단순한 제품 수출 증가를 넘어선다. 한류와 한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FTA가 체결되면서 문화와 상품이 서로 시너지를 내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뉴욕 주 북부에 있는 미국 최고 명문 요리학교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는 최근 특별한 요리 시연회가 열렸다. 세계적 요리사인 이 학교 필 크리스포 교수가 한국산 김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을 개발해 학생들에게 선보였다.
이곳 학생들은 졸업 후 세계 주요 도시에 진출해 음식 문화를 주도해 나갈 미래의 셰프들이다. FTA 발효 두 달여 만에 열린 시연회는 문화와 상품, 그리고 정책의 조화를 통해 어떻게 한 국가의 제품이 세계 최정상의 무대에 설 수 있는 지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크리스포 교수는 요즘 셰프들 사이에 한식에 대한 관심만큼 이나 한국산 식재료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며 “FTA로 한국식품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 한식 세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에서 한국산 김의 인기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김 수출은 2010년 1억520만 달러로 처음 1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4% 증가하면서 1억615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미국 시장 비중이 24%에 달한다. 여기에 FTA로 김에 대한 관세율이 6.0%에서 0%로 내려가면서 바이어들의 관심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최근 한국의 김 가공 업체는 마이애미 소재 현지 바이어와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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