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강동구, 송파구 등 강남권 아파트 2만3천여 가구 아파트값이 연초 대비 1억원 이상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1.1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부터 10일 현재까지 7개월간 강남권(강남구, 강동구, 서초구, 송파구) 아파트 시세를 비교한 결과 평균 매매가가 1억원 이상 떨어진 곳은 총 2만3천6백62가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1억원 이상 오른 곳은 3천4백76가구에 불과했다.
이처럼 올해 강남권 아파트값 하락이 컸던 것은 각종 세금부담과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3월 2일부터는 6억원 이하 아파트담보대출도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적용되고 8월 1일부터는 비은행권으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확대돼 고가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강남권 아파트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 확대적용을 골자로 한 1.11 부동산대책 발표와 6월 초 기존 아파트 크기에 비례해 배정하던 재건축 평형 배정 관행에 대해 법원이 제동을 걸면서 수익성 저하와 재건축사업 동의율 하락으로 강남권 재건축단지가 하락세를 보였다.
구별로 하락한 아파트는 재건축 초기 단계 단지가 많은 △송파구가 1만1천4백9가구로 전체 물량의 48.22%를 차지했고 △강남구 8천9백51가구(37.83%) △강동구 2천6백50가구(11.20%) △서초구 6백52가구(2.76%)의 분포를 나타냈다.
가격 하락폭이 큰 주요 단지로는 고가의 대형 아파트가 대부분인 도곡동 타워팰리스, 대치동 미도1,2차, 압구정동 신현대 등과 재건축 초기 단계인 잠실동 주공5단지,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 등이 있다.
1.11대책 발표 이후 강남권에서 가장 많은 가격이 떨어진 단지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타워팰리스1차 333㎡가 평균 6억5천만원 하락해 47억-51억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으며 타워팰리스3차 228㎡A도 5억5천만원 떨어져 23억~25억원의 시세다.
양도소득세 부담으로 매물은 거의 없지만 간혹 급매물이 팔리면서 시세가 하향 조정됐다.
강남구 대치동 미도1차와 2차도 마찬가지. 미도1차 221㎡가 4억5천만원 하락해 29억~31억원이며, 미도2차 181㎡가 5억원 하락해 25억~26억원이다. 대치동은 학군수요의 1번지이지만 자금부담이 큰 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송파구에서는 잠실동 주공5단지 115㎡가 7개월 전보다 1억3천5백만원 하락해 13억5천만~14억원 수준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초기 재건축단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고 지난 7월 말 제2롯데월드 건립이 무산되면서 시세가 하락했다.
반면 연초 대비 가장 큰 금액이 오른 강남권 아파트로는 강남구 도곡동 도곡3차아이파크(2007년 4월 입주),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푸르지오와 개나리래미안(2006년 8월 입주) 등으로 그나마 강남권 핵심지역인 강남구를 중심으로 새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