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시장에 냉기가 감돌고 있다. 재건축환수법안 통과의 영향이다. 주로 초기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끊긴 채 숨죽인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강북 한강변 지역은 규제에서 한 발 비켜서 있는데다 강북 개발에 탄력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크게 나타났다.
한편, 수도권 아파트시장은 당첨자 발표로 3월 판교분양이 일단락된 가운데 낙첨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분당신도시 등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른 지역은 별다른 영향 없이 오름세도 다소 주춤해진 모습이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가 12일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주간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과 신도시는 각각 0.43%, 0.73%로 전 주에 비해 오름폭이 둔화됐으며, 경기지역은 0.41%로 주간 변동폭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인천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한편, 전세시장은 신도시 0.29%, 경기 0.17%, 서울 0.12% 인천 0.05% 순이었다. 비수기 영향으로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안정기조를 이어갔다.
서울지역 매매동향
- 0.43%↑, 광진, 마포구 등 강북 한강변 지역 강세’
- 법안 통과로 발목 잡힌 재건축시장, 숨죽인 채 관망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0.43% 올라 한 주전(0.55%)에 비해 주간 상승폭이 둔화됐다. 아파트별로는 재건축아파트가 전 주 1.02%에서 0.20%로 주간 상승률이 뚝 떨어졌고, 일반아파트는 0.43%로 전 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구별로는 △광진구(1.44%), △마포구(1.00%), △동작구(0.84%), △강서구(0.83%) 등이 상승세를 주도한 가운데, △강남구(1.50→0.54%), △서초구(1.03%→0.49%), △송파구(0.45% 0.18%) 등 강남 3개구는 전 주에 비해 오름폭이 절반 이상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름세를 주도했던 강남 재건축 시장은 3.30법안 국회 통과 이후 매수문의가 끊기면서 상승세를 멈추고 바짝 엎드려 있는 모습이다. 반면, 강북 한강변 및 강서권 지역은 규제에서 한 발 비켜서 있는데다 강북 개발에 탄력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크게 나타났다.
광진구는 광장동 일대 제약회사 부지 재개발 추진 호재로 주변 아파트값이 들썩였다. 매물이 회수되면서 광장극동1~2차는 평형별로 3000만에서 최고 1억원 이상 가격이 뛰었다.
마포구는 하중동 LG자이 신규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면서 기존 아파트값이 덩달아 뛰었다. 대흥동 태영 33평형은 3000만원 오른 3억8000만~4억5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이밖에 성북구는 장위뉴타운 등 재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으며, 용산구는 한남뉴타운 및 국제업무지구 조성 등의 호재로 가격 상승세에 탄력을 받고 있다.
한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3.30대책 법안 통과 이후 초기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관망세가 짙어진 채 상승세가 멈췄다. 수요자들의 가격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도, 매수자간 호가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는 반응이다.
서울지역 전세동향
- 0.12%↑, 비수기 거래 감소 안정기조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0.12%로 전 주(0.10%)와 큰 변동이 없었다. 비수기 영향으로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별로는 △마포구(0.91%), △광진구(0.67%), △관악구(0.40%), △도봉구(0.26%), △구로구(0.23%), △영등포구(0.20%), △양천구(0.15%), △서초구(0.13%) 등 전체 25개 구 중 8곳만 오름세를 보였으며, 나머지 지역은 변동이 없었다.
마포구는 매매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전셋값이 덩달아 상승했고, 광진구 역시 광장동 일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광장동 광장극동2차 28평형은 1억7000만~1억8000만원으로 1000만원 상승했다.
이밖에 관악구는 대학 및 학원가 지역의 학생수요로 매물이 부족하다. 봉천동 관악현대 32평형 전세금은 1500만원 오른 1억6000만~1억6500만원 선이다.
신도시지역 매매.전세 동향
- 매매 0.74%↑, 전세 0.29%↑
- 3월 판교분양 마무리되면서 상승세 한 풀 꺾여
판교 신도시 당첨자 발표로 3월 판교분양이 일단락된 가운데 신도시 아파트 시장의 오름세도 다소 주춤해졌다. 이번 주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전 주(0.93%)에 비해 0.19%포인트 줄어든 0.74%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산본(1.47%), 일산(0.87%), 평촌(0.80%), 중동(0.42%), 분당(0.40%) 순으로 모두 한 주전에 비해 오름폭이 둔화됐다.
판교 당첨자 발표 이후 낙첨자들이 대체지역으로 눈을 돌리면서 매수세가 늘 것으로 예상됐으나 분당 등 신도시 아파트값이 이미 크게 올라 매수시장의 별다른 변화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집주인들이 8월 분양까지 관망세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으로 여전히 매물이 나오지 않아 가격불안은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한편, 전세시장은 0.29%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최근 아파트값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산본(1.28%)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안정세를 나타냈다.
경기지역은 재건축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오름폭이 다시 커졌다. 전 주 0.17%를 보였던 재건축은 1.00%로 상승폭이 크게 증가했으며 일반아파트는 전 주와 비슷한 0.37%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안양시(1.01%)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으며, 이어 △고양시(0.88%), △이천시(0.83%), △광명시(0.82%), △김포시(0.69%), △과천시(0.68%), △수원시(0.59%), △용인시(0.57%), △화성시(0.53) 등도 비교적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남부권은 판교 낙첨자의 매수문의 증가로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안양시는 평촌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데다 세부담이 매매가에 전가되면서 호가상승세를 나타냈다. 또, 김포.동탄 등 2기신도시 주변도 매도자의 기대심리가 커져 좀처럼 매물을 찾기가 어렵다. 안양시 호계동 호계럭키 46평형은 5500만원 오른 5억5000만~6억원 이다.
고양시는 한류우드 조성 계획으로 매물품귀가 일어났으며 수원 영통과 용인 상현동, 신봉동 일대는 광교신도시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고양시 화정동 달빛현대 49평형은 2500만원 오른 4억~5억3000만원 선이다.
한편, 전세시장은 비수기로 진입하면서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다소 주춤해졌다. 지역별로는 △의왕시(0.77%), △화성시(0.72%), △남양주시(0.43%), △시흥시(0.41%), △의정부시(0.41%) 등의 순이었다.
포일주공 이주가 마무리단계로 접어들면서 의왕시 전셋값이 상승세를 달렸고 광명시 또한 재건축 이주수요로 인한 오름세가 꾸준하다. 의왕시 왕곡동 인스빌1단지 37평형은 500만원 오른 1억3000만~1억40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그 밖에 남양주시와 의정부시는 역세권 단지가 강세를 보였다.
인천지역 매매.전세 동향
- 매매 보합, 전세 0.05% 상승
- 송도.검단신도시 주변 매수세 주춤
인천지역 주간변동률은 0%로 변동이 없었다. 송도 및 검단신도시 개발 호재로 들썩였던 서구와 연수구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졌고, 거래시장도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다. 구별로는 중구가 0.16% 올랐고, 남구는 (-)0.22%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구는 재건축 상승세가 일반아파트로 확산되면서 오름세가 지속됐고, 남구는 주택투기지역후보지에 오르면서 매수세가 감소했다. 중구 신흥동 경남아너스빌 35평형은 500만원 오른 1억9500만~2억2000만원 선이다.
한편, 전세가는 부평구(0.35%)가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0.05%의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