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은 20일 강승규 수석 부위원장의 비리 사태와 관련 민주노총의 도덕성을 회복하고 투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즉각적인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집행부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 수석부위원장의 비리사건에 대한 모든 도의적 책임을 지고 시급한 11월 비정규 투쟁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총사퇴를 단행하겠다고 밝히고 전수석부위원장의 비리사건으로 인한 모든 도의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이날 회견장에는 위원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는 조합원들이 백여명이 피켓시위를 벌였고 이를 막는 민주노총 간부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기자회견이 취소됐다.
70만 조직을 책임진 지도부로서, 이대로 가다가는 전체 간부들의 분열이 조합원 여러분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해 왔다. 그리고, 절체절명의 순간에 놓인 820만 비정규 노동자를 위한 입법쟁취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을 우려한다.
노동자에게 단결보다 더 귀중한 것은 없다. 지금은 하루가 평소의 일년과 다름없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간부들의 시비와 논쟁, 갈등으로 소일하는 사이에 정권과 자본의 비정규 노동법 개악과 노사관계로드맵 입법이 강행 시도될 수 있고, 우리들의 단결력과 조직력을 더욱 갉아먹게 되어 있다.
결국 의도와 상관없이 당장 총파업 투쟁중인 덤프연대와 화물통합(준) 레미콘 노동자들의 가열찬 투쟁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되고 말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비정규 권리보장 입법 쟁취의 절호의 기회를 놓치게 될 위험한 상황이다.
다행히 지난 12일 민주노총 지도부가 결심하던 때에 비해, 최근에 와서 새로운 상황이 조성되어 새로운 결단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18개 연맹 위원장들과 15개 지역본부장들이 상호 견해차이는 있으나, 하반기 투쟁을 책임지겠다는 새로운 결의를 보여주셔서 저희 또한 새로운 결단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18개 연맹 위원장들이 책임지고 가장 빠른 시일이내에 통합력을 갖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조합원과의 약속을 지켜 주실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한 하반기 비정규 권리보장 입법쟁취 투쟁과 실질적인 비리근절 혁신사업은 새로이 구성되는 지도부에 넘기고, 저희들은 지난 기간동안 70만 조합원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과 믿음, 애정과 신뢰에 보답하는 마음을 결코 잊지 않고 열심히 투쟁하는 민주노총의 조합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천 5백만 노동자계급의 대표체이며, 전체 민중의 믿음직한 자랑인 민주노총은 오늘의 시련과 난관을 이겨내고 기어이 자주 민주 통일과 노동해방의 세상을 힘차게 열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