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은 세계 1위의 검색엔진으로 유명한 대표적인 IT기업이다. 이 회사는 오는 2017년 출시를 목표로 최근 무인(無人)자동차, 일명 ‘구글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IT기업인 구글은 2017년 출시를 목표로 무인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구글 무인차 ‘구글카’의 프로토타입. (사진=중앙포토)

무인차는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네트워크를 통해 차체가 움직여 탑승자를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미래형 자동차다. 구글 무인차는 카메라와 레이더,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 등의 장비를 탑재해 네트워크 관리, 데이터 분석, 주행안전시스템 등의 기능을 갖출 전망이다. 2014년 현재 핸들이나 가속·브레이크 페달 없이 자율주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고 전후좌우 180미터 이내의 장애물을 탐지해 낼 수 있다. 최고 속도는 40킬로미터다.

무인차 개발 바람이 전 세계에 휘몰아치고 있다. 구글 외에 제너럴모터스(GM), 볼보,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들도 전자센서와 통신기술을 활용한 무인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보던 무인차의 상용화가 이뤄진다면 세계 소비시장에도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7년경 무인차의 상용화가 시작되고, 2035년경에는 전체 차량의 75퍼센트인 약 1억대가 무인차로 대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IT·자동차산업 강국인 우리나라도 눈앞으로 성큼 다가온 무인차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무인차 보안 관련 특허출원이 급증세에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특허청에 따르면 무인차 보안 관련 특허출원은 2010년 62건에서 지난해 125건으로 최근 3년 사이 2배로 급증했다. 유형별로 보면 IT기업의 특허출원이 지난해 기준 41.6퍼센트로 가장 많았고 자동차기업이 28.8퍼센트, 연구소나 대학 등 나머지가 29.6퍼센트였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인 자동차기업보다 IT기업들이 무인차 보안에 관한 특허를 더 많이 출원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자동차에서 네트워크 비중이 커짐에 따라 두드러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특허출원 125건…3년 새 2배로 급증

특허청 송대종 통신네트워크심사팀장은 “대기업들 외에도 IT 관련 벤처업체나 자동차부품업체 등 중소기업들의 특허출원 빈도가 늘어나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무인차 시대를 앞두고 자동차보안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의 생산기반이 그만큼 탄탄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기술별로 보면 자동차의 저장장치에 기록된 정보의 불법노출을 방지하는 기술 자동차 외부에서 수신되는 신호를 인증함으로써 불법적인 접근을 차단하는 기술 원격침입에 성공한 해커가 자동차를 원격제어하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 등이 특허 출원됐다. 이런 기술을 활용하면 운전자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원격제어에 의한 사고·범죄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네트워크 기술과 융합된 무인차를 통해 소비자들은 실시간 교통상황정보나 길 안내 같은 편의를 누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빛이 있는 만큼 어둠도 있다. 무인차는 해커들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될 위험성을 가진다.

예컨대 해커들은 무인차의 전자제어장치와 통신망 등을 조작함으로써 자동차가 전속력으로 역주행해 탑승자를 위험에 빠뜨리게끔 유도할 수 있다. 무인차 해킹이 테러나 암살 같은 범죄행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무인차 시장이 커질수록 각종 보안사고로 인한 피해액 또한 증가한다.

자동차 해킹사고 예방을 위한 기술개발과 특허권 획득을 통한 기술선점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무인차가 상용화에 이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려면 안전성 보장이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한다. 이에 우리 기업들은 무인차 보안 관련 기술력 강화에 주력하면서 무인차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송대종 팀장은 “무인차 시장이라는 새로운 경제공간이 창출되려면 해킹 등 보안문제에 대한 해결이 필수적”이라며 “경쟁력 있는 강력한 특허창출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