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는 얼마 전 약 4백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해 약세 증시에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방어하고 우호적인 주주 확보를 위해 자사주를 활용한다는 복안을 세운 바 있다.
삼성화재가 해외에서 운용하고 있는 역외펀드를 이용해 외국계 금융펀드(삼성화재가 예탁한 돈을 가지고 해외펀드가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므로 실제로는 삼성화재가 보유)에게 자사주를 단계별로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며, 총 물량은 대략 2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함.
이렇게 되면 동사가 최대 주주인 삼성생명이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으로 인해 경영권 위기가 발생하는 것을 충분히 방어하고 삼성그룹이 동사 전체 지분 중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규모가 대략 30~35%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증시와 재계 일각에서는 동사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매입한 자사주를 역외펀드에 다시 매각하게 되면 현재 43~44만원 선에서 머물고 있는 주가가 향후 48~50만원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는 “해외 역외펀드는 삼성그룹이 최후의 보루로 숨겨놓은 히든 카드라 할 수 있다.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삼성생명만 가지고 동사 경영권 방어가 어렵게 돼 결국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드는 것으로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대신 역외펀드에 투입한 2조원을 경영권 방어 차원으로 사용하게 되면 삼성그룹은 중국, 미국 등 해외 신규투자에 적지 않은 문제점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