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암 억제제 TEW-7197…순수 국내기술 개발
국내 중소기업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항암신약 후보물질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1상 시험 승인을 받아 이달 미국 현지 임상시험에 착수한다.
종양성장인자 수용체 억제제(TEW-7197)인 이 물질은 미래창조과학부 ‘신약후보물질 발굴 및 최적화사업’의 지원으로 이화여대 김대기 교수팀이 도출에 성공한 뒤 ㈜메드팩토에 기술이전이 됐다.
이어 지난해 10월 보건복지부의 ‘시스템통합적 항암신약개발사업단(주관 국립암센터)’ 과제로 선정돼 글로벌 항암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이 물질은 간암, 유방암 등 고형(固形)암의 진행을 촉진시키는 수용체(ALK-5)를 억제하는 화합물질로 암의 전이를 막을 뿐만 아니라 인체면역 기능을 활성화해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암은 크게 고형암과 혈액암으로 나누는데 고형암은 위·대장·폐암 등 일반적으로 장기에 붙여지는 암으로 전체 암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혈액암은 백혈병, 림프종 등이 있다.
또한 수용체(ALK-5, Activin Like Receptor kinase 5)는 암세포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는 인자인 TGF-β와 반응해 세포 안에서 정상세포를 암세포로 만들 뿐만 아니라 기존 암세포의 분화를 촉진시키는 물질이다.
미래부는 이번 항암제가 기존 항암치료제의 문제점인 항암제 내성 및 전이 등을 극복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 항암제와 병행 또는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어 향후 간암, 유방암 등 암환자의 치료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상업화에 따른 국부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 암 유병자수는 2011년 기준 109만 7253명으로 이중 간암 환자는 4만 7698명, 유방암 환자는 11만7652명이다.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현재 미국의 제약사 1곳에서 이 물질과 같은 표적으로 항암제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지금까지 비임상 시험 결과로만 볼 때 미국 물질보다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미래부는 “이번 연구 성과는 국내대학에서 개발한 신약 원천기술을 활용해 국내 기업이 미국 FDA 임상 1상 허가를 받았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이는 국내 신약개발 수준의 비약적인 발전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연구성과는 미래부의 원천연구결과가 복지부의 임상시험 지원 사업으로 연계됐다는 점에서 부처간 단절 없는 연계 지원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암은 1983년 이후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암으로 인한 직간접적 비용은 약 14조원(2005년 기준)으로 경제·사회적 부담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암부담을 줄이고,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국산 항암제 개발 등 바이오·보건의료 기술개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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