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하이스코(순천) 비정규직지회 해고 노동자 들은 지난 24일 새벽 1시경37명이 공장에 진입해 12m 높이의 크레인 7곳을 점거하고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을 진행 중이다.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조가 지난 6월 13일 결성되자 노조 지회장 사무국장 등 주요간부가 소속된 2곳의 사업체가 1주일 만에 폐업을 했고, 추가로 4개 용역업체가 폐업해 20명을 집단 해고한 바 있다. 이번 폐업과 관련해 원청 관리자가 직접 조합탈퇴 공작을 유도하는 등 결국 원청회사에 의한 위장폐업이라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순천지역 3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대량해고사태 해결을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 를 결성하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대하이스코는 이에 대해서는 모르쇠 로 일관해 왔다. 그리고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 하연호 최고위원 등의 수차례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이를 외면하기에 급급했다.
이러한 위장폐업과 대화거부가 장기간에 이르자 생존에 몰린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은 극단의 선택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런데 지금 노동자들의 고공 크레인 점거농성장에 경찰특공대가 대기하고 있어 매우 위험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몰려있다.
민주노동당 비정규직철폐운동본부 (본부장 이해삼)은 25일 극단적인 사태의 책임은 위장폐업과 대화를 거부하는 현대하이스코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무리한 진압은 노동자들의 죽음을 부를 수 있기에 경찰은 경찰 투입을 자제하고, 회사와 노동조합간의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2. 현대하이스코는 위장폐업으로 인한 노조탄압과 대량해고로 이번 사태가 발생하도록 한 책임이 있다. 회사측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즉시 성실한 대화와 교섭에 나서 문제가 원만하게 풀릴 수 있도록 자신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3. 순천지역 관계당국은 순천지역 30여개 시민사회단체의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중재와 대화의 자리를 시급히 마련해 최악의 사태를 예방하고 원만한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민주노동당은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전당적인 차원에서 대응해 나갈 것임을 밝히며, 현대하이스코가 대화를 통한 조속한 사태해결에 즉각 나설 것을 거듭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