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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계 막혀도 말 못하는‘진도의 눈물’
기사등록 일시 : 2014-07-07 16:14:43   프린터

부제목 : 지역경제 주축인 수산물 판매 직격탄…관광객 끊겨 숙박업 등 연쇄 타격

진도 서망항에 정박 중인 용성호 선주 노흥삼 씨가 꽃게를 비롯한 진도산 수산물 전체가 판매 부진에 빠졌다며 진도에 대한 막연한 오해를 풀어주기를 희망했다.


해마다 봄철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꽃게잡이가 시작되는 곳이 진도 서망항이다. 진도의 대표 어항인 서망항에서는 매년 3월부터 꽃게잡이 어선들이 살이 통통하게 오른 암꽃게들을 건져 올린다. 서망항 입항 어선들로부터 꽃게를 위탁받아 판매하는 진도군수협은 전국 꽃게 유통량의 25퍼센트를 공급해 왔다.

 

올봄 예년보다 보름가량 일찍 꽃게잡이가 시작돼 어민들은 풍어를 기대했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조업 해역이 축소됐고, 그나마 잡은 꽃게마저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6월 20일 꽃게 금어기가 시작되기 이전까지 진도군수협의 올봄 꽃게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5억원 감소했다.

 

꽃게는 물론이고 전복, 다시마, 미역 등까지 진도산 수산물은 모두 세월호 유출 기름에 오염됐다는 오해들을 하고 있어요. 또 ‘사고 해역에서 잡은 건데’ 하면서 반품까지 들어오고요.”

 

7월의 첫날, 서망항에 정박 중이던 용성호 선주 노흥삼(48) 씨는 “그렇다고 사고 수습도 안 끝났는데 우리 사정 어렵다는 소리를 높일 수 있느냐”며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다들 뉴스만 보고 사고 해역과 진도가 가까운 줄 아는데, 어선으로 거의 2시간 거리예요. 그 사이에 조도 등 여러 섬이 자리하고 있어 해류가 섞일 수도 없어요.”

 

하지만 시름에 잠길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노 씨는 “몇 년 전부터 진도 앞바다에 오징어가 급증하고 있다”며 곧 시작될 오징어 조업에 기대를 걸었다.

 

진도군청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사고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진도지역 산업은 수산업이다. 4~6월이 집중 수확기임에도 대부분 어민이 유류방제작업에 참여했고, 소비 부진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관광산업 피해도 크다. 지난해 4-5월 진도를 찾은 방문객은 9만4천여 명이었으나 올해는 2만1천여 명으로 급감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며 숙박업, 식당, 특산품 판매 등이 연쇄 타격을 입었다.

 

서망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걷다 보면 10분도 안 되는 거리에 팽목항이 있다. 사고 수습을 위한 각종 천막들이 즐비한 팽목항 한쪽에서는 조도, 관매도로 이어지는 여객선이 운항 중이다. 팽목항을 기점으로 운항하는 조도권 여객선은 지난 5월 30일부터 정상 운항하고 있다.

 

팽목항 대형버스 주차장 옆 ‘해안민박’ 주인 이완율(60) 씨는 “지금은 사고 수습 인력들이 묵고 있어 손님 발길이 딱 끊긴 다른 민박집들보다 나은 편이지만 여름 피서철을 앞두고 예약 문의가 단 한 건도 없다”고 했다.

 

조선시대 연못과 정원이 어우러진 의신면의 ‘운림산방’은 예년 주말 입장객이 1천명이 넘었으나 사고 이후 100명 안팎으로 줄었다. 진도군청 기획조정실의 오귀석 담당관은 “특히 낚시어선의 경우 관광객이 제로 수준”이라며 “곧 여름휴가철인데도 민박, 펜션 등에 대한 단체예약이 전무한 상태”라고 전했다.

 

생활안정자금·특별영어자금 외 긴급 일자리 지원

 

정부는 지난 4월 20일 경기 안산과 더불어 진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특별 지원하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6월 23일 기준으로 진도지역 주민 생활안정자금으로 1,158세대에 9억 8,800만원을 지원했다. 또 수색참여 어선 160척에 29억1,800만원의 보상금을, 진도지역 442개 어가에는 특별영어자금 130억 1,300만원을 지급했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직접 피해를 입은 조도면 동·서거차도 주민들에게는 지난 6월 18일부터 긴급 일자리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동·서거차도 피해 주민 중 세대별 1명씩 99명이 참여해 오는 10월까지 마을 정화, 해안가 정비사업 등을 펼치며 매월 73만원의 급여가 지급된다.

 

진도군은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경제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매출 감소가 심각한 관내 음식점 및 상가 이용 등을 장려하기 위해 홍보에 나섰으며, 각종 행사·공연·사업 등의 정상적인 추진과 함께 지역 제조업체에서 생산한 공산품과 지역 농수축산물 먼저 사주기 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월 28일 오후 향토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진도씻김굿’이 열렸다. 이를 시작으로 ‘진도 토요민속공연’이 다시 열린다. 6월 25일에는 ‘진도군 범군민대책위원회’가 발족돼 진도 지역민들의 요구사항을 수렴, 정부에 전달하고 진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활동에 나섰다.

 

수출로 활기를 찾기도 한다. 진도군 선진농협은 채소 가격이 폭락한 가운데 지난 6월 말까지 진도산 봄 양배추 400여 톤(약 7,500만원)을 대만에 수출했다. 앞서 6월 초 대대로영농조합법인은 진도 특산품인 홍주 아‘ 라리’를 중국 광저우에 첫 수출했다.


지난 6월 14일 열린 청용어촌체험마을 ‘개메기 체험’ 참가자들.

해양수산부가 주최한 ‘2013 어촌체험마을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진도읍 청용어촌체험마을도 ‘개메기 체험’을 6월 14일 재개했다. ‘개메기’란 조석간만의 차가 큰 바닷가에 그물을 쳐놓고 물고기를 잡는 전통 고기잡이 방식이다.

 

청용마을 사무장 김홍일(45) 씨는 “사고 직후 단체 예약이 모두 취소됐고 프로그램을 운영할 분위기가 아니었지만, 일상을 회복해 삶을 지속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데 주민들이 뜻을 모아 체험활동 재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처음으로 지난 주말 단체예약 문의가 왔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충격이 컸지만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경험을 한 진도 지역민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고 있다. 팽목항 안팎으로 기억과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리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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