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소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이 시험성적서를 위조해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등 3개 발전사에 7년여간 불량 부품을 납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합동 부패척결추진단이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남부발전 등 발전5사와 합동으로 전국 32개 화력발전소의 2008년 이후 부품 적정사용 실태를 전수조사한 결과 12개 부품 납품업체가 시험성적서를 위조해 납품대금 13억 1070만원을 편취한 비리를 적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적발된 업체들은 지난 200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7년여 동안 52건의 부품시험성적서를 위조해 불량 부품들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등 3개 발전회사에 납품했다.
위조 시험성적서 52건 중 45건은 시험의뢰를 했으나 부품의 품질기준이 미달되자 위조한 건이었으며 나머지 7건은 시험의뢰도 없이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패척결단은 적발된 부품은 18종으로 연료공급, 보일러, 복수기, 순환수, 통풍, 탈황 등 화력발전 시스템 전반에 걸쳐 있었으며 그 중 상당수는 안전 및 환경과 관련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동서발전 등 3개 발전사는 관련 업체를 형사고소하고 부정당업자로 등록하여 입찰참가 자격을 일정기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부패척결단은 최근에 일부 문제가 제기된 외국 부품의 품질보증서 위조 여부는 별도 점검할 방침이다.
부패척결단은 전력설비 부품의 시험성적서 위·변조 비리를 근원적으로 근절하기 위해 불필요한 시험성적서의 제출을 면제하고 시험검사비용을 설계금액 원가에 반영하는 등의 ‘발전사 구매설계 제도개선 방안’을 이달 말부터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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