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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체계‘주의’로 격상…일반 국민에 전파 가능성 없어
한국디지털뉴스 정승로 기자 =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20일 바레인에 다녀온 68세 남성 1명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지속 발생하고 있는 급성 호흡기감염병으로 현재까지 항바이러스제와 백신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의료진과 가족을 포함해 감염 가능성이 있는 접촉자를 대상으로 추가 감염자 발생 여부를 조사 중에 있다. 감염이 확인된 남성은 4월 중순부터 바레인에 체류하면서 농작물 재배관련 일에 종사하다가 5월4일 카타르를 경유해 귀국했다.
입국 시는 증상이 없었으나 7일후 발열 및 기침 등의 증상이 발생해 발병이 확인됐으며 현재는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해 치료 중에 있다. 남성의 건강 상황은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은 2-14일 이내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되면 38℃ 이상의 발열, 기침과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다.
2012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최근까지 23개 국가에서 1142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465명이 사망했다.
현재까지 명확한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모든 환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중동지역과 연관이 있었으며 총 감염환자의 97.8%(1117명)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MERS를 공중보건위기 대상 감염병으로 정하고 있으나 지난 2월 현 상황이 국가간 여행, 교역, 수송 등을 제한할 사항은 아니라고 공식 평가한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남성의 감염 사실이 확인되자 이 질병에 대한 관리체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시키고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중동지역 입국자 모두에 대한 게이트 발열감시 및 건강상태질문서를 징구하는 등 해당국가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또 현재까지 남성의 감염경로와 가족, 의료진 등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시작하는 등 추가 감염자 발생 여부 파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조사 결과 남성은 메르스의 일반적인 감염경로인 낙타 등 동물 접촉력이나 호흡기유사증상을 갖는 환자 접촉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이 체류한 바레인은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국가이며 입국 과정에서 경유한 카타르 역시 최근 2개월간 환자 발생이 없었다. 질병관리본부는 남성이 외래와 입원 등을 통해 그동안 방문했던 병원 3곳의 의료진과 가족 등 접촉자에 대한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나 현재까지는 추가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남성을 간병하는 부인에게서 경증의 호흡기증상이 있어 확진 검사를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유입이 가에 대해서도 전수 검역을 즉각 시행해 일반 국민들에게는 전파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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