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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 천수만 등 철새도래지 30곳…AI 유전자 분석키트 적용
국립환경과학원은 겨울철새의 이동에 대비해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의 예찰활동을 강화한다고 15일 밝혔다.
기간은 겨울철새가 본격적으로 남하하는 이달 중순부터 북상하는 내년 4월까지다. 대상 지역은 시화호, 천수만 등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30곳이다. 예찰 지역에는 과거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청미천, 섬강, 미호천, 풍서천, 곡교천, 주남저수지, 하도리 등 7곳도 포함된다.
과학원은 철새의 분변검사를 월별 약 300점에서 1500점으로 확대하고 포획시료 약 1000개체를 분석할 예정이다.
또 과학원 내에 위기대응팀을 상시 운영하는 등 고병원성 AI의 발생에 대비한 신속한 대응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과학원은 야생조류에서 분리되는 AI 바이러스 유전자형의 종류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 분석키트를 이달 초에 개발해 특허출원 중에 있다.
이 분석키트는 AI 바이러스의 16개 헤마글루티닌 항원 및 9개 뉴라미다아제 항원 등 특이 유전자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약 3-4일 소요되던 기존의 염기서열 분석방법 보다 최대 50% 이상 빠르게 AI 바이러스 유전자형 종류의 확인이 가능하다. 과학원은 이달 중순부터 야생조류 AI 바이러스 예찰 활동에 이 분석키트를 적용할 예정이며 필요할 경우 대학, 연구소 등에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철새의 이동경로를 주시, 닭·오리 등 가금류 농가의 방역에 도움이 되도록 예찰결과를 관련 기관에 제공하는 등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우리나라를 찾은 겨울철새는 약 130만 마리로 추정된다.
이들 중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저어새, 두루미 등 7종과 II급인 큰기러기, 큰고니 등 22종이 포함돼 있다. 과학원에 따르면 AI는 지난해 19개국 201건에서 올해(7월15일 기준)는 30개국 1483건이 발생하는 등 급증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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