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안에 전통문화유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서울이 오는 10월 청계천 복원과 더불어 친환경 도시로 또 한번 거듭날 전망이다. 하지만 이같은 서울 고유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이 무질서한 간판이나 건물 외관에 의해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않다.
이처럼 간판, 길, 건축물 등이 모여 하나의 도시를 이루고, 도시의 성격을 특징짓기도 하는데, 실용적이고 체계적인 도시 디자인은 최근 들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주요한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서울의 간판, 길, 건축물과 다리 등이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모습을 이루도록 도시 디자인의 큰 틀이 갖추어질 전망이다.
서울시가 서울의 도시 디자인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오는 2006년 6월까지 ‘서울도시디자인 기본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공공시설물 디자인의 기본방향을 담게 될 서울도시디자인 기본계획’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 운영해 나가게 된다.
기본계획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가로시설물은 물론이고, 간판, 안내표지판 등 각종 안내사인(Sign)과 도시경관계획, 야간경관조성계획, 색채계획 등 미세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아름답고 품격있는 도시 디자인을 추구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 도시환경·광고물·색채·야간경관 총괄하는 통합심의기구 연내 구성
서울시는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3월 중 도시문제 전문연구기관에 의뢰해 학술연구용역에 착수, 오는 2006년 6월 기초적인 계획안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2007년부터 서울시 전 지역을 대상으로 기본계획에 따른 액션플랜이 단계별로 시행되고, 가로 및 공공시설물에 대한 디자인심의를 강화하는 등 토탈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전망이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서울도시디자인 개선을 위한 첫 번째 단계로 도시환경·광고물관리 색채·야간경관 분야 등 분야별로 각각 운영되어 온 위원회를 각계 전문가 50명 내외로 구성된 ‘도시디자인위원회’로 통합한다.
16층 이상 공동주택의 색채계획, 공공 및 민간건축물의 야간경관계획, 광고물 설치계획, 공공시설물의 디자인 및 기타 가로환경개선 관련사업에 이르기까지 심의기능을 하나로 확대·통합 운영해 전체 도시디자인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 관련조례가 마련되는 대로 연내 시행에 옮길 계획이다.
서울도시디자인 기본계획 을 수립해 나가는 과정 중에는 공청회가 수시로 개최되어 현재 서울이 안고 있는 도시디자인 문제에 대한 진단과 분석을 통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종로 일대의 거리를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상가 간판을 바꾸는 등 종로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를 추진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진행 중인 종로지역 외에 앞으로 신규지역 1-2개소를 추가로 선정할 계획인데, 선정된 지역에는 건물 외관의 리모델링 뿐 아니라 옥외 광고물과 가로시설물, 보도 정비 등 총체적인 리모델링 사업을 펼친다.
이처럼 토탈 디자인 시스템을 통해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높이는 등 역사와 전통,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서울의 도시품격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 도시디자인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서울시의 행보는 지난 1월, 서울시 조직개편에서도 엿보인다.
미래 지향적인 도시경관과 도시디자인을 총괄하기 위한 도시디자인과는 서울시의 건축물과 거리, 간판 등 광고물, 종로업그레이드 프로젝트 등을 담당하며 도시 전체를 디자인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2003년부터 서울 명소에 설치해 온 포토 아일랜드는 시민 중심으로 공간을 조성한 도시 디자인 사례 중 하나. 숭례문에 이어 흥인지문, 남산 등에 설치된 포토 아일랜드는 보호 차원에서 격리되어 있던 문화재를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감상할 수 있고,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제공된 공간으로, 비단 시민들뿐만 아니라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주었다.낮보다 아름다운 서울의 밤을 조성해 온 것도 도시디자인팀의 성과 중 하나.문화재, 공공시설물, 민간건축물 등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공공 시설물 등에 아름다운 야경을 위한 조명연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시민들의 찬사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