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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 명문 자사고 인천하늘고,인천공항종사자 자녀들은 원서 쓰기만 하면 합격?
한국디지털뉴스 조현구 기자 = 인천공항공사가 설립한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이하 ‘자사고’)인 하늘고등학교(이하 ‘하늘고’)에 인천공항공사 자녀와 공항근무 공무원의 자녀 및 대형항공사 직원 자녀들이 ‘특혜성 입학’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 화성을)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하늘고의 최근 3년간 <인천공항종사자전형> 경쟁률이 거의 1대 1 수준이라 밝히고 이는 관련 직원들에 대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하늘고는 인천공항공사가 600억원 가량을 들여 공항 근처 영종도에 세운 자사고로, 개교 후 대입원년(2014)부터 서울대 합격자 7명을 배출하였고 3년차인 작년에는 무려 15명을 합격시켜 특목고인 인천국제고(11명)를 제치고 인천지역 1위(전체 자사고 중 7위)를 기록하는 등 최근 인기가 치솟고 있는 정상급 자사고이다. 전체 225명 중 100명, 인천공항종사자전형으로 별도로 뽑아 인천공항공사 직원 및 공항에 근무하는 공무원, 대형항공사 직원 자녀 혜택 최근 3년 경쟁률 1.03:1(2016), 1.05:1(2015), 0.60:1(2014), ‘무조건 입학한다. 하늘고는 최근 3년간 총 225명의 정원 중 100명을 <인천공항종사자전형>으로 별도로 뽑았다. <인천공항종사자전형>은 부모 중 1인이 원서접수 시작일 180일 전부터 인천공항에서 근무하고, 자녀(학생)는 <인천공항 인근지역>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으면서 해당 지역 소재 중학교에서 2학년 1학기 시작일로부터 계속 재학하면 지원 자격이 부여된다. <인천공항종사자전형>은 A전형과 B전형으로 구분되는데, A전형은 공항 인근지역에 거주하는 인천공항 종사자 자녀를 대상으로 하며, 여기에는 인천공항공사 직원 외에 인천공항에 파견 나온 타 부처 공무원들도 포함된다. A전형으로는 매년 80명이 선발됐다. B전형은 인천공항종사자 자녀 중 한진(대한항공) 및 금호아시아나그룹(아시아나항공) 및 협력사 직원의 자녀를 대상으로 한다. B전형으로는 매년 20명을 선발하고 있다.
문제는 이 <인천공항종사자전형>이 경쟁률이 거의 없는, ‘지원만 하면 입학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최근 3년간 입학경쟁률을 보면 2014학년도에 0.60대 1, 2015학년도에 1.05대 1, 2016년학년도에 1.04대 1이었다. 현재 진행 중인 2017학년도 전형에서는 A전형이 10명 축소되어 총 90명(A+B)을 선발할 예정이나, 그럼에도 전체 정원(225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0%에 달한다.
전국단위 경쟁률은 급증... 3.55:1 - 8.90:1 - 11.85:1 전국 단위로 20명, 인천지역 단위로 20명만 선발, ‘바늘구멍’ 문제는 하늘고의 전국적 인기와 명성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매년 단 20명만을 선발하는 <전국 전형>은 2014학년도에는 3.55대 1에 그쳤지만, 2015학년도에는 8.90대 1로, 2016학년도에는 무려 11.85대 1로 폭증했다.
인천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인천지역 전형>은 20명을 선발하는데, 2015학년도에 9.05대 1, 2016학년도에도 5.52대 1을 기록하는 등 인기가 높다. 인천지역 중에서도 공항 인근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주민 전형(40명)> 역시 2015학년도는 1.38대 1이었으나 2016학년도에는 1.98대 1까지 치솟았다.
올해(2017학년도)에는 전국 전형과 인천지역 전형이 각각 5명 늘어 25명씩으로 확대됐으나, 전형당 인원은 전체 정원의 1/9에 불과한 상황이다. 인천공항공사, 최근 3년간 71억원 ‘쾌척’... 대외적으로는 ‘사회공헌’으로 집계
인천공항공사(이하 ‘공사’)는 하늘고를 위해 학교 설립 이후에도 매년 막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공사는 하늘교육재단을 대상으로 2014년에 25억 원, 2015년에도 25억 원을 지원했고 올해에도 21억 6,800만 원을 지원하는 등 최근 3년간 총 71억 6,800만 원을 ‘쾌척’했다. 공사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간 총 108억 원(연간 21억 6,000만 원)을 계속 출연할 예정이다. 공사는 이러한 지원을 대외적으로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보고하고 있다. 공사가 이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2014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2년 6개월 동안 총 287억 3,621만 6,533원을 사회공헌 활동으로 집행했는데, 이중 1/4(24.94%)을 하늘고에 쏟아 부었다.
이원욱, “항공 독점에 교육 독점까지 이중 특혜... 특혜성 사내복지” 이 의원은 “(공사는) 허브공항이라는 명목 하에 국제항공수요를 사실상 독점하면서 연간 1조 원 이상의 막대한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고 말하고, “항공 독점도 모자라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자사고에 공사 자녀들이 무혈 입성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교육도 독점하는 것이며, 이는 공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과 대형항공사 직원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더불어 “직원들을 위한 엘리트 자사고를 설립한 뒤 지원을 하면서 ‘사회공헌’이라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이는 ‘특혜성 사내복지’라고 봐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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