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뉴스 종합일간신문
2025년04월18일금요일
                                                                                                     Home > 사회
  정부혁신 - 현장에서 듣는다
기사등록 일시 : 2005-01-05 11:48:53   프린터



계층단계 줄이고 권한 과감하게 위임해야

행정자치부 지방재정국장 배국환은 5일 참여정부의 혁신항해가 시작된 지도 2년이 가까워 오고 있다. 지금쯤이면 성과에 대한 조바심이 커질 수 있는 시점이다. 생각해 보면 지난 두해 동안 우리는 망망한 대해를 열심히 항해해 왔다. 그러나 이룩해 놓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답이 여의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당연한 일이다. 혁신이 그렇게 쉬울 것 같았으면 어느 정부나 획기적인 성과를 이루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정부를 찾기가 쉽지는 않다.

혁신은 젖은 장작더미에 불을 붙이는 것처럼 어려운 것이다. 반면에 한번 불이 붙으면 그 화력이 대단하여 자력으로 확산을 한다. 무거운 플라이 휠을 지속적으로 돌리다보면 어느 순간 회전력을 얻게 되고 이후에는 기계적인 회전운동에 의해 제어하기 곤란할 정도로 돌아가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관료제도의 틀은 옛날과 별반 차이가 없고, 사람도 크게 다를 것이 없는 가운데 강요된 혁신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통치권자가 관심을 갖고 밀어 부치니까 마지못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눌려있는 것은 아닌지. 무거운 플라이 휠이 조금씩 움직이기는 하는데 힘들어 보인다.

이 문제를 풀어줄 해답은 없는 것일까? 그 답을 ‘위대한 기업’들에서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들은 뚜렷한 특징이 있다고 한다. 이들 기업들은 시장의 평균보다 훨씬 높은 경영성과를 내기 전에 오랫동안 에너지를 축척했다는 점이다. 어느 순간에 그 에너지가 폭발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다른 기업들이 쫓아 오지 못할 정도로 앞서 나갔다. ‘Good to Great’의 저자 짐 콜린스(Jim Collins)는 이들 기업들을 ‘위대한 기업’(great company)이라고 불렀다. 킴벌리 클라크, 웰즈파고, 질레트, 월그린즈 등과 같은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에 원대한 프로그램이나 한 가지 끝내주는 혁신과 같은 것은 없었다. 출범식이나 캐치프레이즈도 없었다. 한순간에 빌딩의 불을 켤 수 있는 하나의 스위치를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그들은 규율과 인내를 가지고 미래를 준비 했다. 일관되게 흔들림 없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갔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혁신 노력도 이와 같아야 한다. 여론의 단기적인 압력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그러면서도 국가의 혁신이 지속성을 얻기 위해서는 혁신의 과정이 경박해서는 곤란하다. 묵묵하고 때로는 답답하지만 태산같이 크고 장중해야 한다.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먼 미래에 눈을 돌려야 한다.

우리는 좋은 기업이라도 CEO가 바뀌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금하고 있는 혁신의 축적과정을 통해 형성된 것들이 CEO가 바뀌어도 지속적으로 작동될 수 있는 지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시스템이다. 따라서 우리는 열정과 지혜를 가진 인재들이 혁신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을 무엇보다도 우선해야 한다.

GE의 잭 웰치는 무엇보다도 관료화된 조직을 경계했다. 계층조직을 축소하고 제대로 된 사람을 앉혀서 이들이 스스로 혁신을 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우리 관료사회에도 관료제의 폐단을 제거해 나가는 작업을 꾸준히 해야한다. 실천 가능한 일부터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

먼저 어정쩡한 계급질서를 깨뜨려야 한다. 각 부처의 1급은 사실상 책임 있는 자리가 아니면서 결재속도를 늦추는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다. 국장들을 1~3급으로 보하여 계층 단계를 줄여야 한다. 현재 논의 되고 있는 복수차관제를 도입하되 1급 자리는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즉 전체적인 숫자는 줄여서 증원 없이 효율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다음은 열정을 갖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권한을 대폭 하부에 위임하는 일이다. 어쩌면 봉급을 올려 줄 때 보다 더 많은 엔돌핀이 나올 것이다. 권한위임이 많을수록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책임성도 커지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예상된다.

쉬운 것처럼 보이는 일인데도 왜 개선이 안되는 것일까? 부처마다 문화가 다르고 업무가 다른 이유도 있지만, CEO의 개성과 역량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위로부터 바뀌어야 한다.

사실 CEO가 모든 것을 다 알 필요는 없다. 오히려 모든 것을 알려다 보면 큰 것을 놓치기 쉬운데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알면서도 폐습을 반복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와같은 행태를 바꾸기 위해서는 시스템 혁신작업을 먼저 착수해야 한다. 계급보다는 전문성과 책임 유무에 따라 조직이 운영되어야 한다. 이러다 보면 결국 사람의 문제로 귀착된다.

끝으로 공직사회의 문제는 공직내부에서 우선적으로 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외부에서 민간인을 영입하는 일이 문제해결의 핵심이 아닐 수도 있다. ‘위대한 기업’의 CEO들은 내부에서 자기의 문제를 인식하고 커온 사람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 우리는 막연히 좋은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꾸준하게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바로바로 실천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해 두고 싶다.
정승로 기자
기자의 전체기사보기
번호 제목 작성자 기사등록일
162 외교부 "韓日 외교문서 공개 의도없다" 진성규 기자 2005-01-21
161 산재 외국인, 치료기간동안 체류 허용 진성규 기자 2005-01-20
160 과천 정부청사, 이기문 파문 이후 갈수록 복지부동 추세 진성규 기자. 2005-01-18
159 서울지검 주철현 부장, 일부 언론  기자면담 거부 진성로 기자 2005-01-18
158 대법원장 후임, 강금실전장관 급부상 진성규 기자 2005-01-18
157 2004년 자동차 등록대수 1493만대로 집계 진성규 기자 2005-01-17
156 일하려는 사람 일할 수 있게 진성규 기자 2005-01-17
155 BMW 7 시리즈 및 5 시리즈 리콜실시 진성규 기자 2005-01-16
154 2004년 국민 출국자 900만명 돌파, 진성규 기자 2005-01-14
153 교과서 산맥지도 합리적 절차 거쳐 수용 진성규 기자 2005-01-14
152 외교통상부 제12차 외교문서 공개 최종국 기자 2005-01-14
151 신행정대책위 3차 회의 국회특위 지원 강화 정승로 기자 2005-01-12
150 지하철 방화 용의자  강제수용 물의 정승로 기자 2005-01-11
149 버스카드 먹통으로 출근자들 골탕 정승로 기자 2005-01-11
148 올 수도권 모래수급은 원활할 전망 진성규 기자 2005-01-10
147 이라크 내무장 단체가 한국인 2명 납치 정승로 기자 2005-01-10
146 결빙으로 수도권매립지에 불법 낚시꾼 기승 정승로 기자 2005-01-07
145 억울하게 보낸 세월 2년 누가 보상하나 진성규 기자 2005-01-06
144 불공정하도급 신고센터 설치·운영 최종국 기자 2005-01-06
143 건교부, 올해 예산 18.1조원 최종국 기자 2005-01-05
    1163  1164  1165  1166  1167  1168  1169  1170  1171  1172   
이름 제목 내용
 
 
신인배우 이슬 엄마 ..
  서해구조물 무단 설치한 중국 강력 규탄
  歌皇나훈아 쓴소리 정치권은 새겨들어라!
  아동학대 예방주간,전국 NGO 아동인권 감..
  [활빈단]제62주년 소방 의 날-순직소방관..
  日총리 야스쿠니 신사 추계대제 공물봉납..
  [국민의소리-民心 民意]최재영 목사 창간..
  황강댐 방류 사전통보'요청에 무응답 北 ..
  조선3대독립운동 6·10만세운동 항쟁일에..
  [입양의 날]어린 꿈나무 입양 해 키우자!
  스피치 코치 유내경 아나운서,마음대로 ..
  극악무도한 IS국제테러 강력규탄
  미세먼지 대책 마련하라
  중화민국(臺灣·타이완)건국 국경일
  아웅산테러만행 잊지 말자!
  [제27회 노인의 날]부강 한 나라 일군 어..
조직(직장)과 나의 삶에 대..
안병일 (前명지대학교 법무행정학과 객원교수)대한민국 최대 최고의 청소년..
해가 간다
 2024년, 계묘년(癸卯年) - 갑진년(甲辰年) 2025년, 갑진년(甲辰..
한반도 대한국인 일본 무조..
  국가(國家)의 3요소(要素)로 영토(領土), 국민(國民), 주권(主權)을..
가산 작문 경제주체 국가자..
  국가(國家)의 3요소(要素)로 영토(領土), 국민(國民), 주권(主權)을..
탄핵 청문회-무리수의 극치
  더불어민주당이 130만명의 청원을 근거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문..
당국은 성매매 사행성 불법..
  당국은 퇴폐문화 성행.은밀한,단속강화로 주택가로 파고들어 서민 ..
2024년 WalkintoKorea 10..
2024 WRAP-UP: TOP10 POSTS OF WALKINTO KOREA워크인투코리아 선..
패스워드컴퍼니 호남본부 ..
서울 동대문 DDP 창작스튜디오에서 "패스워드컴퍼니 이미진 대표..
2024 국제 스페셜 뮤직&아..
전세계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꿈의 무대... 3박4일 간 펼쳐..
침묵의 암,구강암 급증 추세..
구강암 남성 33%, 여성 23% 증가, 흡연자 10배 더 위험해 ..
봄철 미세먼지 기승…피부 건..
미세먼지로 늘어난 실내 생활, 난방으로 피부건조 심해져긁을수..
쉰 목소리,혹시 암일 수도?
 두경부암 신호 놓치지 마세요 한국디지털뉴스 김형종..
해수욕장 안전관리 감사-어느..
신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이 여름철 해수욕장 안전..
여성의용소방대 화재예방 펼..
국제시장 및 부평시장 일대 화재예방캠페인 펼쳐   &nb..
군산해경 사랑 나눔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이달의 나눔인 정부포상에 군산해경이 ..
김선호 찾읍니다
김선호(13세) 남자      당시나이 13세(현..
이경신씨 찾읍니다
이경신(51세) 남자     당시나이 51..
김하은을 찾습니다
아동이름 김하은 (당시 만7, 여) 실종일자 2001년 6월 1일 ..
강릉 주문진 자연산 활어 인..
동해안을 찾기전에 미리 동해안 자연산 제철 활어를 맛 보실 수 ..
국민 생선회 광어(넙치) 영양..
양식산 광어는 항노화, 항고혈압 기능성 성분 탁월   ..
<화제>온 동네 경사 났..
화제 94세 심순섭 할머니댁 된장 담는 날 산 좋고 물 맑은 심..
뽀로로가 아이들의 운동습관..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들이 증가하면서 성장기 아이를 둔 부모..
별나무
별나무 아세요?감을 다 깎고 보면주홍 별이 반짝인다는 걸 우..
중부소방서 지하 현지적응훈..
부산 중부소방서(서장 전재구)는 22일 오전 KT중부산지사(통신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