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과 죽음의 땅에도 희망은 있었다.그 중심에 당당히 한국인들이 서 있었다. 지진·해일이 휩쓸고 간 태국 해안지역에 한국인 구조대 및 구호단체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새해를 맞은 현지 복구작업은 차츰 활기를 찾고 있다.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3일구호활동을 펴고 있는 한국인들은 119구조대와 한국국제협(KOICA), 굿네이버스 등 10여개 단체 150여명에 이른다.
태국 팡아주(州) 카오락 지역에서 시신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 119중앙구조대원 15명은 중장비를 동원해 건물잔해를 헤쳐가며 애타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힘을 주고 있다. 절단기 등 개인장비를 든 대원들은 피해현장을 샅샅이 훑어가며 수색작업을 벌였으며 1일부터는 구명보트를 동원, 해상에 떠오를지 모를 시신을 찾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2003년 이란 대지진 현장에도 참여한 바 있는 전기백 대원(35)은 우리 대원들이 현장 경험을 살려 세계적인 재해복구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119구조대는 이날까지 총 10명의 외국인 시신을 발견, 태국 당국에 인계했다. 류해운 대장은 조만간 태국 현지 상인들이 피해를 많이 본 따꾸아바 지역으로 이동해 국제구호단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국제협력단 33명도 1일부터 수색 작업에 투입돼 현지 복구작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진잔해 해체장비와 구명보트 등 전문 장비로 무장한 이들은 카오락 지역 일대의 방역작업부터 실시했다. 전염병이 번질 것을 우려했던 현지인들은 한국 민간단체가 대대적인 소독작업을 벌이자 한결 안심하는 모습을 이다
푸껫 교민회도 복구현장에 음식을 실어나르는 등 조직적인 지원에 나섰다. 주태국 한인회는 오는 10일까지 교민들을 상대로 모금활동을 벌인다. 푸껫에서 오토바이 렌트업을 하고 있는 쁘리다 롱함(42 여)은 “한국, 일본, 캐나다 등지에서 온 단체 대원들과 구호품이 도청 앞에 도착하는 걸 보고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