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14일 입적한 조계종 최대 원로 석주 스님의 사망과 관련해 별별 의혹이 다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성철 스님 입적 후에 불교계 최대 원로 고승으로 평가받고 있던 석주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을 3번씩이나 역임한 불교계 거물 지도자인데, 이번에 입적한 것은 자연사가 아니라 교통사고가 확실하다.
불교계 인사에 따르면 석주 스님은 사망 당시 온양 보문사를 들렀다가 다시 범어사로 돌아가던 도중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도 조계종 총무원에서는 보문사에서 자연사를 한 것처럼 가장해 처리하고 보도자료를 내는 등 발 빠르게
대처했다.
하지만 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석주 스님은 SM5 승용차 뒷 자리에 타고 범어사로 돌아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했고 차 앞자리에는 보문사 주지 송운 스님과 운전하던 행자 스님 등 다른 승려들도 함께 사고를 당했다.
아산경찰서 교통처리반 관계자가 시신을 확인한 결과 석주 스님은 사고로 심하게 훼손이 돼 있었다 하는데, 불교계에서는 이같은 소문이 나돌자 보안을 유지하면서 급하게 석주 스님에 대한 다비식을 치르고 화장을 했다.
그런데 일부 불교계 인사들은 석주 스님 시신은 많이 훼손된 반면 앞 자리에 타고 있던 보문사 주지 송운 스님은 별다른 상처가 없어 대조를 보였으며 핸들을 잡았던 행자 스님만 해도 무릎 관절을 다친 정도에 불과해 교통사고로 위장해 사실상 타살된 것이 아니냐는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 때문에 석주 스님이 자연사가 아니라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것만 해도 쇼킹한 일인데, 만약 교통사고를 가장한 타살이라면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다는 지적들이다.
하지만 아산경찰서 측은 생존해 있는 불교계 지도자 중에 최대 고승인데다, 조계종에서 강한 압력을 넣는 바람에 교통사고 현장을 적당히 눈으로 검안만 하고 부검도 하지 않은 채 시신을 조계종에 넘겨 주었고 바로 다비식을 하는 바람에 미스테리만 남기고 말았다.
불교계를 출입하는 언론사 모 기자는 "같은 승용차에 타고 있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앞 자리에 탔던 송운 스님에 비해 아무리 석주 스님이 연로했다 해도 뒷 자석에서 상처가 커 의아했다.
석주 스님의 시신은 머리가 심하게 훼손되었고 앞 이마 외에도 뒷 머리도 너덜거릴 정도로 상처가 커서 타살 의혹을 가질 정도였다. 누군가에 심하게 구타당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불교계 일각에서는 운전석 옆에 타고 있던 송운 스님이 파계승 출신으로 말썽을 많이 부렸고, 석주 스님의 제자인데도 보문사 및 칠보사의 이권 등에 개입하는 등 석주 스님과 이해 관계가 복잡해 뭔가 석연치 않다는 얘기들을 하고 있다.
올해 96세로 타계한 석주 스님은 재작년에 백두산을 등정할 정도로 건강이 좋았다 하며, 교통사고만 아니었다면 충분히 100세 이상 장수했을 것으로 다들 생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