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의 파업이 오는 16일로 예정된 가운데 코레일 이철 사장은 14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법파업을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겠지만, 부당한 요구에는 절대로 무릎 꿇지 않겠다”는 요지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날 예정된 불법파업으로 인해 국민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리게 되어 머리 숙여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는 말로 시작한 이철 사장은 “적자를 대폭 줄이고 용산역세권 개발 착수, 다가올 남북철도·대륙철도 시대에 철도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등 108년 철도 역사상 최대의 호기가 불법파업으로 그 빛이 바래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철 사장은 철도노조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근로조건의 개선과는 무관한 국가정책과 경영권에 관한 사항이기 때문에 쟁의행위 목적상 정당한 요구가 아니다”며, “코레일의 구조조정은 효율화를 위한 조직과 업무의 조정이기 때문에 노조가 구조조정을 철회하라는 것은 효율화를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이어 “부당한 요구를 내세워 서민의 발을 묶고 국가경제의 대동맥을 끊겠다고 한다면, 코레일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다고 할지라도 절대로 무릎 꿇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다시는 부당한 요구를 내세워 서민의 발을 묶는 일이 없도록, 이번 파업을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계기로 삼고, 불법파업에 참여하는 사람 모두가 각자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국민과 코레일 직원들에게 불법파업을 막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어떤 경우에도 부당한 요구에는 응하지 않겠지만 불법파업을 막을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국민여러분과 직원들께서도 불법파업으로 치닫지 않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사장은 마지막으로 철도노조에게 파업 철회를 요청했다. 이 사장은 “철도노조가 불법파업으로 얻을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불법파업을 통해 부당한 요구가 관철될 수 있다고 착각한다면 누구보다도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국민의 발을 묶는 파업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