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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방제 놀랍다”…모래사장 맑은 속살 다시 드러내

짧은 시간에 해안 부착유를 제거한 것은 매우 놀랍다.”(미국 해안경비대(USCG) 조셉 로링(Joseph Loring)소령)
미국 방제 전문가가 만리포에서 오염 상황을 살피고 있다.14일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 오염 사고 현장을 방문한 미국 방제전문가들은 민·관·군이 합심해 수많은 인력과 장비·물품을 투입, 해안 기름띠를 빠르게 제거하고 있는 데 대해 “놀랍다. 대단하다(incredible)”고 말했다. 미국 연안경비대(USCG) 태평양지부 소속 오염방제전문가 3명과 해양대기청(NOAA) 소속 해양생태계 연구원 1명 등 4명으로 구성된 방제실무팀은 이날 오후 1시 태안 해경 방제대책본부를 방문, 사고 현황과 방제대책을 들은 뒤 사고 현장인 모항과 만리포 해수욕장 등을 둘러봤다.
일주일 만에 기름수거, 대단하다”
방제작업이 한창인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이들 전문가는 “일주일여 만에 이렇게 빠르게 기름을 수거하다니 대단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투입돼 방제를 하는 데 놀랐다”고 말했다.
미국 해안경비대 조세프 롤링 소령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방제가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놀랍다”며 “좀 더 상황을 살펴보고 나서 한국 해경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조언을 하며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에드 레빈 미국 해양대기청 연구원은 “효율적인 방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현장에 왔다”면서 “중장비와 인력을 동원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선 최대한 많은 사람을 동원해 보이는 기름을 걷어낸 뒤 바위 등에 묻은 기름은 오랜 기간에 걸쳐 닦아 내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기름이 안 보일 정도로 줄었다고 방제 작업을 멈춰서는 안 되며 진짜 중요하고 힘든 방제 작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1989년 미국 알래스카 해변을 오염시킨 엑손 발데스 유조선 침몰사고를 비롯해 20건 이상의 대형 기름 유출 사고 현장에서 일한 방제 전문가로 앞으로 해경 대책본부와 함께 현지 조사를 통해 효율적인 방제 방안을 마련하는 등 사고 수습을 지원하게 된다.
퍼내고…닦고…태안반도 점차 제모습 찾아
태안 앞바다 유조선 원유 유출사고 8일째인 14일. 방제작업이 가속도를 내며 태안반도가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정부의 총력 방제지원과 민관군, 자원봉사들의 헌신적 손길이 이어진 덕분이다.

미국 방제 전문가팀은 태안 모항항을 둘러본 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방제가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놀랍다”고 말했다.
이날 만리포해수욕장은 예전의 깨끗하고 부드러운 모래사장이 속살을 드러냈다. 유조선 충돌 시점에서 가장 가까워 검은 기름으로 뒤덮였던 모래가 8일 만에 모처럼 화창한 햇살을 받아 반짝이기 시작했다.
아직 검은 기름띠와 찌꺼기들이 남아있는 해안이 많지만 이곳 만리포 만큼은 넘실대는 파도도 푸르름을 되찾았고 코를 찔렀던 기름 냄새도 거의 사라졌다. 점점이 남아있는 기름띠와 겹겹이 쌓여있는 기름오염 모래 포대더미가 아니라면 오염사고 현장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사고 초기 백사장과 갯벌을 온통 검은색으로 뒤덮었던 기름띠들은 민관군의 총력 방제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들의 땀방울로 하나둘 치워져 어느새 모래사장은 서서히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해수욕장 인근 주민들은 “처음에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자원봉사자들이 몰려들며 하루가 다르게 해변이 깨끗해지고 있다”며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게 백사장과 바닷물이 제 색깔로 돌아오고 있어 며칠만 더 고생하면 충분히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모항 해수욕장도 자원봉사자의 물결이 이어지면서 조금씩 상처가 아물어 가고 있다. 아직 자갈밭 곳곳에 기름띠가 남아있고 사람의 접근이 쉽지 않은 바위 등에 기름 덩어리가 남아 있긴 하지만 사고 초기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아지고 있다.
신두리 해안의 검은 기름띠도 민·관·군과 자원봉사자들의 대대적인 방제작업으로 점차 사라지면서 방제활동의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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