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충북 지역 내 시멘트 공장 주변 주민들의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중금속 등 유해물질로 인한 인체 피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달 초부터 실시한 모발검사에서 검사에 참여한 주민 중 상당수 주민에게서 중금속이 검출된 것으로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번 결과는 검사에 참여한 주민 수 중 중금속이 검출된 주민의 비율만 산출한 1차 결과로 개개인의 오염수치 및 평균 대비 오염 수치 등 자세한 결과는 조만간 공개될 2차 결과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검사를 의뢰 받은 기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검사에 참여한 시멘트 공장 주변 주민들 중 상당수에서 알루미나, 납, 수은, 카드늄 등의 중금속이 검출됐고 미네랄 성분인 구리, 아연 등도 다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양지역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현대시멘트 주변 주민들의 경우 검사의뢰자 35명중 49%인 17명에서 알루미나가 검출되었으며 납 17%, 카드늄 9%가 각각 검출됐다.
영월지역 현대시멘트 주변 주민들의 경우도 검사의뢰자 30명 중 77%에 해당하는 23명에서 알루미나가 검출된 것을 비롯해 납 27%, 카드늄 10% 수은 15%가 각각 검출됐다.
또 영월지역 쌍용시멘트의 경우 검사의뢰자 60명 중 48%인 29명에서 알루미나가 검출됐고 납 25%, 카드늄 8% 수은 15% 등으로 검출됐으며 제천지역 아세아시멘트의 경우도 검사의뢰자 51명 중 53%인 27명에서 알루미나가 검출되었고 납 16%, 카드늄 6%, 수은 29%가 각각 검출되는 등 각 시멘트 공장 주변 주민들이 전반적으로 중금속에 오염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번 결과에 대해 각 시군 협의체 공동 대표인 영월군의회 승춘배 의원과 단양군의회 신태의 의원은 “이 번 결과는 그 동안 영월, 단양 의회 특위에서 조사한 것이 뻥튀기나 허위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된 것이고 시멘트 공장으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가 현실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결과다”며 “2차 검사결과가 나오는데로 주민들과 함께 정부를 비롯해 각 시멘트 회사들을 상대로 이에 대한 강력한 규제나 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쌍용시멘트 주변 주민 김모씨는 “검사를 의뢰하면서도 내심 중금속에 오염되지 않았기를 바랬지만 우려한 데로 주민들의 몸속에 중금속이 쌓여가고 있다는 것에 충격과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고 이 번 검사결과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단양 매포지역 주민 장모씨도 “그 동안 시멘트 회사들이 법을 위반하지 않고 환경부가 정한 규정을 충실히 지키고 있다며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콧방귀도 뀌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또 어떤 이유와 핑계를 대며 오만 방자한 태도로 나올지 궁금하다”며 시멘트 회사들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이 번 모발검사를 도왔던 최병성 목사는 “이제 환경부나 시멘트사들이 더 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짓은 못할 것이다”며 “2차 검사결과가 나오는데로 의회와 주민들과 협의해 향후 대응책을 모색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