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설공단(이사장 우시언)은 9일 조류 번식기와 어류 산란기를 맞아 청계천 곳곳에서 새 생명을 만날 수 있다고 알려왔다. 여기에 3월 조류 생태조사 결과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새매,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인 말똥가리가 새롭게 발견됐고 그 외에도 노랑턱멧새와 쑥새가 겨울을 지낸 사실도 밝혀졌다. 물 속에서도 고유종인 각시붕어와 민물검정망둑이 처음 발견돼 종 다양성이 풍부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올 3월 조류 생태조사 결과, 지난 봄과 비교해 6종이 늘어난 30종으로 나타났다. 종수뿐 아니라 개체수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늘었다는 것이 조사자들의 일관된 반응이다.
천연기념물 원앙과 새매, 서울시 보호종인 박새를 비롯해 환경부 멸종위기종 말똥가리까지 다양한 종류가 발견됐다.
어류 조사결과도 발표했는데 지난 봄과 비교해 5종이 늘어난 13종으로 우리나라 고유종인 각시붕어와 민물검정망둑이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잔뜩 알을 품고 있는 버들치와 붕어, 피라미 치어들은 청계천의 생명력과 풍부해진 종 다양성을 알리고 있다.
이처럼 청계천에 새 생명이 늘고 있는 이유는 깨끗한 물과 풍부한 먹이 등 서식환경이 안정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2급수 이상의 깨끗한 물이 흐르면서 저서생물, 플랑크톤들이 많아지고 이를 먹고사는 어류들이 중랑천에서 거슬러왔다. 그리고 어류는 물 속 식물이나 거석, 목재방틀에 정착했고 물고기를 먹이로 하는 조류도 같이 개체수가 늘어나는 것. 건강한 먹이사슬이 정착돼 감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에 청계천 영도교 근처 저소호안부에 흰뺨검둥오리가 알을 낳은 둥지가 발견돼 눈길을 끌었는데, 올해는 무학교 근처에서 갓 부화한 흰뺨검둥오리 13마리가 어미를 따라 거닐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여기에 하류에서만 보이던 왜가리, 쇠백로 등이 중류인 황학교까지 날아오고 있으며, 어류산란기를 맞아 수십마리씩 떼를 지어 상류로 오르는 잉어를 청계천 어디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청계천을 찾는 시민들에게 자연의 생명력을 느끼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공단은 복원 1년 6개월이 지난 청계천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생물들이 세대를 이어가는 것으로 생태가 빠르게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시민들도 물고기나 조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