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강릉KBS는 ‘폐타이어와 생활쓰레기의 시멘트 제조 원가 절감 및 지역 쓰레기 처리 비용 절감에 공헌’이라는 내용의 시멘트 관련 보도에 대해 시멘트 주변 주민들 및 시멘트 공장 지역 의회가 강력 반발하며 실체적 진실과 위반된 보도를 비난하고 있다.
강릉KBS는 이날 보도를 통해 “시멘트 원료의 대체 원료로 사용되는 폐타이어 및 생활 쓰레기가 시멘트 회사의 연료비를 절감하는 효자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지역의 쓰레기 처리 비용을 절감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며 시멘트 회사에서 폐기물을 대체 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홍보한 것이나 다름없는 보도를 내보낸 바 있다.
또 시멘트 회사 관계자의 “일본에서도 시멘트 보조 원료로 폐타이어 및 폐기물을 사용하고 있지만 환경오염을 유발한다고 보고된 사례가 없다”는 말을 그대로 방영해 마치 시멘트 회사가 폐타이어 등 폐기물을 유연탄의 대체 연료로 사용하는데 따른 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다는 취지로 보도함으로써 공영 방송이 시멘트로 인한 실익과 피해를 다각적으로 조사하지 않고 시멘트 회사의 입장만을 들어 주는 편파성 방송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방송 후 그 동안 시멘트 회사로 인해 피해를 호소하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주민들이나 관련 자자체 의회 의원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적절치 못한 방송이었다는 유감과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영월군 승춘배 의원은 “지난 4월 10일 강릉시를 비롯해 동해, 삼척, 영월, 제천, 단양 군 의회 의원들이 시멘트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고 시멘트 공장 환경관련법 규제 강화 및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건의문을 작성 할 때 KBS에서도 이를 취재해 방영한 사실이 있는데 불과 10여일 도 안되 이와 전혀 다른 내용의 보도를 한 것은 공영 방송국이 지켜야 할 진실보도와 일관성 있는 보도를 무시한 방송이었다”며 강릉 KBS의 보도에 대해 실망과 유감을 표했다.
이어 그는 “시멘트 회사에서 대체 원료로 폐기물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환경 피해는 없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다”며 “이미 많은 조사와 연구를 통해 시멘트 제조 시 폐기물 사용이 얼마나 심각한 환경 피해를 주고 있는 지 속속 드러나고 있고, 실제 주민들의 건강과 주변 토지가 환경 피해에 그대로 노출 되고 있는 것이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시멘트 회사의 입장만 들어 시멘트 회사가 폐기물 처리의 일등공신인 양 보도 한 것은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지 못한 명백한 오보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멘트 회사 주변 주민들로부터 강릉 KBS에 정정보도를 요구함과 아울러 주민들의 입장을 보도하라는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
한편, 시멘트 공장 주변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모발검사를 의뢰해 놓고 있고 각 의회에서 재원을 마련하는 데로 암 검진 등 시멘트로 인한 주민들의 직접적인 피해를 규명하는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어 시멘트 공장으로 인한 환경피해가 전국적인 관심사로 번질 전망이다.
이렇듯 시멘트 피해 문제가 예민한 상황에서 강릉 KBS의 시멘트 회사 홍보성 보도는 ‘뜨거운 감자’로 한동안 적잖은 논란을 불러 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