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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공채생 출신 사장 첫 출범 과감한 개혁으로 기대 부응해야
KBS가 공사 창립 35년 만에 공채생 출신 사장을 처음으로 맞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임명장에 서명함으로써 이병순 사장 호가 공식 출범한 것이다. 그간 사장 선출 과정에서 일었던 정부 개입 시비나 사원 간의 이견과 갈등이 심했고 그 여진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우리는 그의 사장 취임이 현실화 된 것을 인정한다.
이병순 사장 체제 출범은 안팎으로부터 많은 기대와 주목을 받고 있다. KBS가 처해 있는 상황이 그 만큼 복잡하고 처리할 현안이 많음을 의미한다.
우선 안으로는 방송의 공영성과 공정성을 확보해 정연주 전 사장의 유산인 편파성과 코드 방송의 잔재를 말끔히 씻어내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인적 제도적 개혁과 청산이 뒤따라야 함이 마땅하다.
또한 팀제로 붕괴된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팀제를 보완하며, 올해 천 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적자를 예방하고 근본적인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한 수신료 인상 실현 등도 신임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병순 사장은 또 전임 사장 퇴진에서 그의 선임까지 과정에서 불거졌던 사원간의 반목과 사분오열 사태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수완을 발휘해야 한다. 한국 최대 영향력을 자랑하는 KBS가 예전의 활기차고 사명감 넘치는 공영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안의 선후와 경중을 가려 얽힌 실타래를 풀 것을 기대한다.
이병순 사장의 등장이 갖는 의미는 각자의 위치나 주장의 차이 여부에도 불구하고 매우 크다. 이 사장은 KBS 출신이기에 이전 어느 사장보다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방송 전문인이다. 따라서 방송 문외한이 범하는 값비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신임 사장의 성공적 직무 수행은 앞으로 KBS 사장은 내부 출신자에서 배출되어야 한다는 역사적 관행이 정립되는 시원이 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 모두가 이병순 사장의 취임을 주목하는 이유이다.
KBS공정방송노동조합 (cafe.daum.net/kbsi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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