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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표와 DNA검사 통해 신원확인
6.25전쟁 당시 25세의 젊은 나이에 전사한 뒤 전쟁터에 외롭게 남겨졌던 호국용사 2구의 유해가 57년 만에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는 건군 60주년 국군의 날을 이틀 앞둔 29일 그동안 발굴된 국군전사자 501구에 대해 DNA검사를 통해 그 중 2구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신원이 획인된 유해는 지난 7월 강원도 양구 백석산(1,142m)에서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과 육군 백두산부대가 함께 발굴한 故 김뢰종 일등상사(現상사, 당시 25세, 수원 출신), 故 김철웅 하사(現상병, 당시 24세, 전남 보성 출신)로 발굴 당시 유해와 함께 인식표가 출토됨에 따라 이를 단서로 유가족을 추적하여 유전자 샘플을 채취한 뒤 2개월간의 DNA 정밀분석 과정을 거쳐 신원을 밝혀낸 것이다.
전사(戰史)와 병적기록에 따르면 이들 전사자는 7사단 8연대 3대대 소속으로 51년 오는 26일 북한군 32사단이 점령하고 있던 백석산을 탈환하기 위한 공격작전 중 전사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발굴장소가 고지 7부능선상에서 200여 미터 이격된 것으로 보아 두 전사자는 같은 중대 소속의 중(소) 선임하사와 병사 사이로 정상탈환 직전에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김 상사의 동생(김원종, 71)씨와 김 하사의 부인(박춘자, 83세), 외아들(김의남, 65)씨 등 유가족들은 “50여 년이 지나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는데 뒤늦게나마 이렇게 유해를 찾았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국방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국방부는 2000년 6.25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시작한 이래 총 2,725구(국군 2,116구, UN군 8구, 북한군 407구, 중공군 194구)의 유해를 발굴하고 이 가운데 국군 74구에 대한 신원을 확인하고 44구에 대해서는 유가족까지 확인하여 국립현충원에 안장했다.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는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 의뢰한 지정유해(신원확인과 관련된 유품이 같이 발굴된 유해)의 유전자감식을 통해 과학수사연구소의 DNA검사 능력 구비 이후 최초로 6.25전사자 유해 2구에 대한 신원확인에 성공했다.
이는 유해발굴에서 신원확인까지 전 과정을 국방부 독자적으로 수행하여 거둔 최초의 성과로서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유해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은 과학수사연구소 유전자과에서 진행되었으며 지난해 6월 창설된 유전자과는 국방부의 6.25 전사자유전자검사 일원화 계획에 의거 올 부터 모든 6.25전사자 유해와 유가족 혈액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수행하여 왔다.
유전자과 창설 이전인 지난해 까지는 유해에 대한 유전자감식을 민간 대학과 유전자 검사기관 등에 위탁감정 수행했다.
이번 신원확인된 유해의 경우, 발굴과정 중 발견된 인식표를 토대로 확인된 관련 유가족과의 유전자 검사 결과를 비교 분석하여 신원이 확인된 사례이다.
신원확인된 유해 1번(KWHR08-234, 故 일등상사 김뢰종)은 유가족인 남동생(김원종, 71세)과 상염색체, 성염색체, 미토콘드리아 유전자형이 모두 일치하여 형제관계일 확률이 99.9999% 이상으로 확인되어 최종 형제관계임을 입증할 수 있었으며, 유해 2번(KWHR08-235, 故 하사 김철웅)은 유가족인 아들(김의남, 65세)과 염색체, 성염색체 등이 일치하여 친자관계일 확률이 99.99999%이상으로 확인되어 최종 친자관계임을 입증할 수 있다.
이번 사례를 포함하여 2000년도부터 지금까지 총26건의 유전자검사 신원확인 성공사례가 있었다. 한편, 유전자과에서는 9월 현재 유해 224구와 유가족 혈액 1,710개에 대한 유전자검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올 전반기에 유가족 혈액 442개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이미 완료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유해신원확인 업무를 수행한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는 지난 3월 발생한 네팔 UN헬기 추락사고 와 관련하여 故 박형진 대령을 포함한 외국인 희생자 5명에 대한 신원확인을 사흘 만에 신속하게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네팔 UN임무수행단(UNMIN) UN특사(Ian Martin)로부터 감사서신을 받는 등 대한민국과 선진강군의 위상을 전 세계에 크게 높인 바 있다.
또한,(국군포로 2세에 대한 유전자검사를 통한 친족관계 확인)업무를 지난해 6월부터 수행하여 9월 현재까지 총 30가족 중 23가족에 대한 친족관계를 규명하여 탈북 국군포로2세에 대해 국가 지원 혜택을 주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현재 전문 인력 5명으로 운영 중인 유전자과는 ‘09년에 감식요원 2명을 추가 확보하여 유가족들에게 신속하고 질 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준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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