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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잊혀진 기념일 중광절

기사등록 일시 : 2007-03-03 01:47:36


1909년 어느 겨울날, 서울 재동에 있는 취운정에 지사 수십명이 모여들었다. 나인영(羅寅永)·오혁(吳赫)·이기(李沂)·김윤식(金允植) 등이다. 이들은 국조 단군을 받드는 단군교-뒤에 대종교(大倧敎)로 바꿈-의 중광을 선포했다. 일제의 본격 침략을 앞두고 민족정신을 고취하고 민족역량을 모을 구심체로 삼으려 한 것이다. 왜 창시가 아닌 중광인가? 대종교의 설명에 따르면 단군의 가르침에 대한 민족고유의 사상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부여의 대천교, 고구려의 경천, 신라의 숭천교, 발해의 진종교, 고려의 왕검교, 만주지역의 주신교 등 다양한 형태의 이름을 가지고 우리의 역사 속에 존재해왔다. 그러던 중, 고려 중엽 원나라의 침략으로 인햐여 교세가 끊기는 바람에 약 700년간 단절되었다가 일제강점시절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사대주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독립투쟁의 사상적 구심점에 대한 요구가 애국지사들에게 나오게 됐다. 이러한 애국지사들의 필요에 의하여 고유사상의 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몇몇 인물들에 의해 암암리에 전수되던 민족경전들과 가르침이 공개가 되었고 이를 애국지사들의 대표인 홍암 나철 선생이 전수받아 재창시한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판단하였기에 실제로 나철 선생은 창시가 아닌 중광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대한민국 근대사에서 중광절이 가지는 기념비적 의미"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이라는 개념은 중광절을 통하여 세상에 공표되었고 이후 대종교는 항일독립투쟁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무오독립선언, 청산리대첩, 신흥무관학교 설립, 상해 임시정부 수립 등 독립투쟁사에 굵직한 사건은 실상 대종교의 중광에서 비롯되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신채호, 김좌진, 정인보, 주시경, 나운규, 지석영, 홍범도 등 각계각층의 걸출한 위인들을 배출하고 현충원 내 애국지사묘역의 50% 이상이 바로 대종교인이다. 중광절은 음력 1월 15일, 2007년 기준 양력 3월 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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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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