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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농협 시전지점 정영곤 대리가 주인공
노후생활 자금 피해 막은 할머니 이렇게 고마울 데가…

<사진>여천농협 시전지점 정영곤 대리
농협 직원의 기지와 발 빠른 대응으로 경찰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을 막은 일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지난 10일 오전 전남 여수 여천농협 시전지점. 어딘가 모르게 불안한 기색을 보인 60대 할머니가 수천만원의 현금 다발을 들고 요구불 통장개설을 요구하며 무조건 입금해 달라고 하자 담당업무를 보던 정영곤 대리(40) 머리에 번득 스친 것이 있다.
바로 경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평소 교육받은 대로 정 대리는 송금과 관련해 질문을 던지며 A모 할머니를 안심시켰다. 이에 할머니는 그간의 상황을 이야기하며 휴대폰을 정 대리에게 넘겼다.
휴대폰을 통해 들려오는 내용은 의심할 바 없이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사기수법. 사기단은 정 대리가 전화를 받자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피해를 막은 순간이다.
사기단은 이날 오전 충남 사건 담당경찰이라고 소개한 뒤 A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00우체국에서 카드를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물은 뒤 ‘없다’고 하자 ‘그럼 누군가에 의해 지금 개인신용정보가 유출, 카드가 발급돼 현재 예치돼 있는 예탁금이 인출될지 모르니 정기예탁돼 있는 돈을 해지해 옆에 있는 농협에 입금 후 전화를 기다리라’고 했다.
너무 놀라 급하게 우체국으로 달려간 A할머니는 예탁돼 있는 3천만원을 중도해지해 농협으로 현금으로 가지고 와 입출금 통장 개설을 요구했으나 농협 직원의 정확한 판단과 대응으로 보이스 피싱 피해를 막았다.
정 대리는 “할머니가 고액 현금 다발을 가지고 통장개설 요구와 함께 휴대폰으로 통화를 계속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평소 교육받은 대로 고객중심의 업무를 펼친 결과일 뿐”이라고 말했다.
손동영 여천농협 시전지점장은 “성실한 업무로 정평이 난 정 대리의 신속한 대처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보이스피싱에 대한 임직원 교육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칫 큰 피해를 볼 뻔 했던 할머니는 “젊은 농협직원 덕분에 살았다”면서 농협과 직원들에게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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