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최근 여름방학을 맞이해 종교 관련 활동·행사가 활발하게 개최돼 이로 인한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중앙역학조사반은 확진환자들의 감염경로를 밝히기 위해 정밀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2일까지 방콕, 치앙마이 등 태국 4개 지역으로 선교활동을 다녀온 국내 1개 대학 교직원 2명과 대학생 43명에서 5명의 확진환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4일까지 필리핀 마닐라, 엥겔레스 등지로 선교활동을 다녀온 국내 7개 대학 연합 동아리 대학생 116명에서 2명의 확진환자가 발견됐다.

같은 시기 필리핀 마닐라로 선교 활동을 다녀온 국내 1개 대학 대학생 12명에서 확진환자 4명이 발생했다.

태국 라콘바통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8일까지 선교활동을 다녀온 모 교회 청년부 대학생 35명에서 3명의 추정환자가 확인되기도 했다.

대책본부는 확진와 추정환자 모두 국가지정격리병원에 격리 조치했고 나머지 일행에 대해서도 가택격리 조치를 하며 거주지 보건소가 이상 증상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미국, 캐나다, 필리핀, 일본 등에서 입국한 외국인 386명 포함해 총 8500여 명이 참가한 국내 종교관련 수련회에서 2명의 확진환자가 확인되기도 했다.

대책본부는 같은 행사에 참가한 사람 모두 동일 감염원에 노출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종교단체 등의 협조를 얻어 거주지별 보건소와 추가 환자 발생 여부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전세계적으로 신종인플루엔자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신종플루가 지역사회에서 광범위하게 유행하고 있는 국가로 대규모 행사나 봉사활동 참가 등을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불가피하게 해외로 나갈 경우에는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발열·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는 현지 사람들과의 접촉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대책본부는 귀국 후에는 신종플루 잠복기간인 7일 동안은 자택에서 머물고 발열, 기침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거주지 보건소로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전국 시·도 보건과장 전화 회의를 개최해 대규모의 종교집회 등 많은 사람이 참가하는 행사 지역은 행사 주최 측과 협의해 신종플루가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는 대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