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서울 종로 체부동
1923년 일본 관동지방은 대지진이 일어나 민심이 동요하고 사회가 대단히 혼란스러운 가운데 일본 정부는 악의적으로 한국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와 약탈을 하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이러한 헛소문은 진위 여부를 떠나 일본인에게 한국인에 대한 강렬한 적개심을 유발했다.
일본 군경과 민간인이 조직한 자경단은 불심검문을 하면서 한국인으로 확인되면 가차없이 총칼,죽창으로 살해하였다. 치안 당국은 혼란 수습과 질서 회복의 명분하에 자경단의 비인도적인 범죄행위를 수수방관하고, 일부는 그 만행에 적극 가담했다.
일본 군경과 자경단의 살상 대상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으며, 시체 상당수는 암매장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인 피해자 수를 축소 발표하고, 자경단 일부를 형식적으로 조사했으나, 한국인 학살 사건에 대한 사법적 책임을 진 사람은 전혀 없었다.
이 관동대지진 한국인 학살사건이 일본의 역사교과서에 기술하지 않았고 학살된 한국인 희생자들의 숫자와 신원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 한국인 대학살 자체도 문제이지만, 일본 정부가 86년 동안 진상규명과 배상은 커녕, 사실 인정조차 하지 않는 것은 실로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관동대지진학살사건의 진상규명과 한국인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시켜 주지 않는 것은 왜곡된 역사인식, 재일 한국인에 대한 차별의식으로 남아 있고 아직도 왜곡된 역사인식과 한국인 차별 의식을 자극하는 망언을 일삼는 정치가가 있다는건 86년 전 상황이 현재진행형임을 의미한다.
관동대지진 한국인 학살사건의 진상규명과 사죄, 희생자의 명예회복이 시급한 과제다.일본 총리와 도쿄도, 치바현, 사이타마현, 가나가와현의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관동대지진 한국인 학살사건의 진상규명과 관동대지진 학살 희생자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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