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으로 오래동안 투병중인 하나뿐인 남동생을 위해 골수이식을 해 준 세관 여직원에게 동료직원들의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공항세관에 함께 근무하고 있는 많은 직원들이 급성골수성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남동생을 위해 골수이식 수술을 해준 휴대품 검사관실에 근무하는 강선하(여,30)씨에게 1188만원의 성금을 모금해전달했다.
강선하씨의 딱한 사정은 더욱 애틋하다. 동생이 정밀진단을 위하여 여의도 모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인 지난해 6월 아버지(58)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하였으며, 혹시나 치료를 받던 동생에게 충격을 줄지도 모른다고 판단해 부친의 사망소식도 동생에게는 차마 알리지도 못한 체 동생의 백혈병 진단이 내려졌다. 하루아침에 가장이 된 강선하씨는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
투병중인 동생 모르게 아버지의 빈소를 지켜야 했으며 어떻게든 동생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동생이 입원한 지난 6개월여 동안 24시간 교대근무 후에는 어김없이 병원을 찾아 동생의 병상을 지키며 지친 몸을 채찍질 했다.
다행히도 지난7월에는 동생에게 강선하씨 골수이식이 가능하다는 검사결과가 나와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치료와 골수이식조치에 필요한 막대한 병원비가 문제였다.
강선하씨의 딱한 소식에 같은 과 직원 및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일부 동료들이 332만원의 성금을 지난해 추석 및 연말에 전달하였으며, 금년들어 인천공항세관 모든 직원이 이에 동참하는 온정의 손길을 모으게 됐다.
동료여직원인 김천숙씨는 “강선하씨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실어 주며 용기를 북돋아 주고자 성금모금에 동참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10일 여의도 모병원에서 강선하씨 골수를 이식받은 남동생은 다행히 수술경과가 좋아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