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이현오
우리 군의 기강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연이어 공군 전투기와 육군 헬기가 훈련 비행 도중 추락해 국가의 영공 방위와 국토방위에 전력하던 꽃다운 고귀한 생명 5명이 한꺼번에 순직했기 때문이다.
<코나스>먼저 나라를 위해 궂은 기상조건에도 자신에게 부여된 소임완수를 위해 헌신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다 유명을 달리한 순직 장병 5위의 영전에 명복을 빌며, 오늘 이 순간에도 국토방위에 여념이 없는 국군장병의 무운을 기원한다.
지난 2일 공군 F-5 전투기 2대가 추락한데 이어 하루만인 3일에는 육군 500MD 헬기가 또 떨어지는 사고가 반복됐다.
두 사건 모두 기상악화와 야간이라는 자연조건에서 비행이 이뤄져 무작정 전시에 대비하고자 무고한 군인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무리한 훈련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당연한 논란이다. 군인은 언제라도 전시에 대비해야 하고 언제 어떤 상황이라도 적의 침략에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함은 지극히 당연한 얘기다. 그렇기에 개인의 역량 개발과 더불어 조직적인 훈련은 필수이고, 무기 체계나 장비 또한 최상의 상태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F-5 2대가 강릉기지를 이륙한 2일 정오부터 오후 1시 사이 대관령 날씨는 눈발이 날리고 짙은 구름이 끼어 있었다고 한다. 조종사들에 있어 기상은 매우 민감한 문제다. 그런데 이런 날씨에 전투기 2대가 기지를 이륙해 비행훈련에 나섰다는 것은 기상에 민감한 조종사는 물론 이를 통제하는 관제소나 공군 당국의 안전의식 차원에서도 안이함이 묻어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 지울 수 없다.
특히 공군은 우리 군 유일하게 기상전문부대인‘제73기상전대’를 운용하면서 전국 전투비행단이 있는 지역의 동 단위까지 세심한 기상예보를 하고 있다. 이런 예보 능력을 갖춘 공군이 사고 당시 대관령의 기상 상황이 눈발이 날리고 비교적 짙은 구름이 있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었고, 충분히 대비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 또한 군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물론 군 당국도 할말은 있을 것이다. 이번 사고에 대한 변을 늘어놓는다 하더라도 연이어 터진 공군과 육군의 전투기, 헬기 사고에 대해 떳떳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군에서 훈련을 하다 예기치 못한 사고는 늘 상존하기 마련이다.
그걸 몰라서 하는 말이 아니다. 사고가 날 때마다 군은 사고재발방지 대책을 내놓고 비행절차 개선 조치 등을 다짐하곤 했다. 하지만 시일이 경과하면 다시 또 유야무야한 채 언제 그랬느냐는 듯 사고는 꼬리에 꼬리를 문다. 마치 이번 공군의 꼬리물기 식 기동훈련이나 육군의 '묻지마 식' 훈련처럼 말이다.
지난 2008년 2월 새벽 육군 204 항공대대 소속 UH-1H 헬기 1대도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1000여 미터 지점에 추락해 조종사와 탑승 장병 7명 전원이 숨진 적이 있다. 당시에도 짙은 안개가 낀 상태였다. 사고 뒤 육군은 비슷한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특별 정밀진단 결과를 토대로 종합적인 항공기 안전운항 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설명했었다.
지난 3일 추락한 육군 500MD 헬기는 1978년에 제작된 30년 이상의 C급 헬기로 기체 결함 때문도 우려된다는 분석도 거론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추락한 500MD는 1978년에 제조된 30년 이상된 C급으로 조만간 퇴역할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1976년 처음 도입된 500MD 헬기의 추락사고는 이번이 53번째에 해당된다. 국민은 염려하고 또 바란다. 더 이상 연이어지는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가 이어지기를. 기상 악화시 훈련을 자제하고 도입된지 30년이 넘는 노후 항공기를 신형으로 교체하게 되기를 전문가만이 바라는 것은 아니다. 순직 육군 조종사들에 대한 영결식은 5일 국군 수도병원에서, 공군 조종사들은 그들의 피와 땀이 서린 부대에서 6일 엄수된다. 다시 한번 조국 위해 젊음을 바치다 조국의 하늘아래 영면하는 순직 장병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위로와 용기를 보내는 바이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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