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불교계의 어른 무소유 법정스님이 11일 세수 78세로 입적하셨다.
스님께서 폐암으로 생사의 촌각을 다툰다는 전언에 가슴을 졸이던 국민들의 마음에 황망함이 가득하다.
종교와 무관하게 시대의 잘못은 날카로이 꾸짖고, 세상살이의 고달픔을 느끼는 대중에게는 더 없는 위로와 가르침을 주시던 참 귀한 스승 한 분을 잃고 말았다.
민주노동당은 국민과 함께 정중히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
강원도 산골의 주인 없는 오두막을 빌려 홀로 땔감을 구하고 밭을 일구며 그야말로 ‘무소유’의 청빈한 삶을 실천하셨던 스님은 우리 시대 가장 순수한 정신으로 손꼽혀 왔다.
젊은 시절 함석헌, 장준하 선생 등과 함께 민주수호국민협의희를 결성하고, 유신 철폐운동에 참여할 만큼 시대의 잘못을 아프게 고민하시면서도 불교의 가르침을 지키는 출가수행자로서의 본분을 잃지 않으셨고 무소유와 맑고 향기롭게’를 스스로 끊임없이 실천하셨던 스님이다.
대중적 인기와 존경을 한몸에 받으시면서도 그 흔한 사찰 주지 한번 맡지 않았을 정도였다고 하니 스님의 높은 뜻에 절로 머리가 조아려 진다.
무엇보다 우리 국민들에게 누구나 마음이 탁해질 때 한번쯤 읽고 위로받는 좋은 글들을 남기고 떠나셨으니 그 글과 정신을 잃지 않는 것 또한 남겨진 우리의 몫일 것이다.
스님의 큰 뜻인 무소유’는 공동 소유의 다른 이름이라 했다. 나눔과 섬김의 바탕이 되는 무소유, 공동소유의 뜻과 민노당의 정신이 다르지 않으니 스님이 남기신 뜻을 민주노동당이 앞장서 실천하고자 한다.
우리가 몸담은 세상을, 우리의 마음을 맑고 향기롭게 가꾸도록 따뜻한 품을 만들어주신 스님의 거룩한 일생에 깊은 존경을 표하며 다시 한번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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