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김 규
김 규(재향군인회 안보자문위원) 조국을 지켜 주고 평화를 심어주세요'..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국민과 세계인은 비겁한 테러리스트들을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다.
용인에서 2시간 여 만에 서울광장에 마련된 '천안함 46용사' 합동 분향소에 도착했다. 가랑비 같던 빗줄기가 제법 굵은 물방울로 변하고 있었고 날씨도 제법 쌀쌀했다.
내 앞 뒤로 엄마 손을 잡은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이 있어서인지 취재진들이 자주 인터뷰를 하는 통에 행렬이 잠시 멈추곤 했는데, 이로 인해 행랑처럼 설치한 천막 연결 부분에 선 사람이 빗물에 옷이 적셔도 짜증을 내지 않았다.
25명 내지 30명 단위로 분양을 하는데도 무려 30여분을 대기 하고서야 내 분향 차례가 돌아왔다. 헌화를 하고 묵념을 위해 잠시 전사자들의 영정을 보는 순간 비통함과 증오가 가슴을 짓눌렀다. 이 비통한 죽음을 무엇으로 어떻게 위로하고 보상해야 하며 가해자의 미친 짓을 어떻게 응징해야 직성이 풀릴 것인지 분노가 치밀었기 때문이다.
수병 한 명 한 명의 영정을 붙들고 울분을 나누고 싶었지만 '대한민국은 자네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하늘나라에서 부디 평안하길 기도합니다'라고 묵념 후 자리를 떠나야 했다.
돌아오는 길목 내내 두 동강 난 천안함의 처참한 모습위에 북한 김정일이 인민군 창건 78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대규모 군사훈련을 참관하면서 공군사령관, 인민무력부장, 국방위원회 행정국장, 당 군수담당 비서 그리고 해군사령관 등 핵심 군 수뇌들에게 둘러 싸여 함박웃음을 웃고 있는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좀처럼 마음의 평정을 찾기가 힘들었다.
이는 천안함 침몰의 분명한 원인이 외부 공격이었음이 밝혀지고 있고 물증은 없지만 심증이 가는 첫 용의자인 북한의 주역들이 테러의 성공을 자축하는 듯 웃고 있는 모습이 미친자의 축제같이 보였기 때문이다.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국민과 세계인은 비겁한 테러리스트들을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다.
이제 부터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우리고 우리의 대응이 국제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를 위해 얼음같이 차갑고 냉정하며 치밀한 대응책을 수립하되 그 핵심은 가해자에게 테러는 미친 짓이며 그 응답이 공포 자체라는 것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여 46위의 전사자들의 조국을 지켜 주고 평화를 심어주세요'라는 유언에 대답하는 길이 될 것이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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