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족의 무궁번창을 기원하고 절대 왕권을 상징하는 궁중 길상(吉祥)장식화인 일월오악도(日月五嶽圖)는 5대 명산 5악(五嶽:백두산·묘향산·금강산·삼각산·지리산)과 붉은 해, 흰 달, 붉은 소나무,계곡 폭포수,강의 파도를 그린 그림이며 일월오악도(日月五嶽圖), 일월곤륜도(日月崑崙圖)라고 부른다.
경복궁 근정전, 창덕궁 인정전 등 정전(正殿)의 어좌(御座) 뒤에 놓았고 국왕의 어진을 모신 진전(眞殿)이나 왕의 신위를 모신 혼전(魂殿)에도 두었다. 절대 왕권을 상징하므로 국왕이 있는 곳에 항상 일월오악도(日月五嶽圖)가 있으며, 주로 병풍 위에 그려놓아 일월오악병((日月五嶽屛)이라 이른다.
일월오악도(日月五嶽圖) 병풍은 8폭의 일반적인 병풍 형태로 된 것과, 별도의 받침대에 끼워서 세우는 대형 가리개 형태로 된 것이 있다. 진전(眞殿)에 어진(御眞)을 봉안할 때에는 여러 폭으로 이루어진 일월오악도 병풍을 정면에 세우고 양쪽 옆에 한 폭으로 된 작은 병풍을 2중으로 세우기도 했다.
일월오악도(日月五嶽圖) 왼쪽에는 흰 달이, 오른쪽에는 붉은 해가 떠 있고, 가운데에 녹색과 청색으로 채색된 5대 명산, 5악이 솟아 있다. 양쪽 계곡에는 폭포수가 쏟아지고, 5악(五嶽) 아래는 반원꼴의 이어진 문양의 물결과 파도가 큰 강을 이루고 있으며, 양쪽 구릉에는 붉은 노송이 두 그루씩 서 있다.
붉은 해는 국왕을, 흰 달은 왕비를, 5대 명산 5악(五嶽)은 산신에게 제를 올리던 우리나라의 5대 명산 오악(五嶽 : 백두산·묘향산·금강산·삼각산·지리산)을 그린 것으로, 국왕이 다스리는 4천리 영토를 상징하며 임금의 장수를 기원하는 것이고 소나무는 충성스러운 신하를, 폭포수,강물은 백성을 의미한다.
조선 국왕은 천명을 받아 삼라만상을 통치하는 존재이며, 조선 국왕이 다스리는 4천리 영토는 음양오행의 작용으로 태평성대를 이룬다는 뜻이고 해, 달, 오악(五嶽), 소나무, 폭포,강물은 천계(天界), 지계(地界), 생물계의 영원한 생명력의 표상으로 여러 신의 보호를 받아 자손 만대까지 번창하라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