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18일 오 전 시장 자진 출두 주모씨도 조만간 귀국…시의원 관련 수사도 급물살
야간경관조성사업관련 비리 혐의로 지난 6월 18일 체포영장이 발부돼 두 달 가까이 도피를 벌여온 오현섭 전 시장이 18일 오후 3시 10분쯤 경찰청에 자수했다.
오 전 시장이 경찰 수사에 응하면서 두달 가까이 지지부진했던 야간경관사업관련 뇌물 수수등의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8일 오후 3시께 경찰청 현관에 모습을 드러낸 오 전 시장은 경찰청 입구에서 여수시민들에게 죄송하다. 모든 것을 다 사실대로 규명하고, 시민들에게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 전 시장은 지인들에게 소회를 밝히면서 “미안하다. 박람회를 유치한 당사자로서 성공개최를 바라는 심정에서 더 이상 경찰 조사를 미룰 수 없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자수 이틀 전인 16일 경찰에 편지를 보내 이날 자진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A4용지 8장 분량으로 장문의 자필 편지에는 자수 의사와 일시뿐 아니라 도피 생활을 하면서 느낀 심정과 도피 이유 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이 갑작스레 도피를 시작한 것은 여수시청 김모 전 국장이 야간경관 조성사업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직후인 6월 19일이다. 김 전 국장은 야간경관조명사업 업자한테서 2억 6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중이다.
오 전 시장은 도피 직후 화순과 서울, 부산, 강원도 강릉 등에서 지인들의 도움으로 은신생활을 해 왔다. 도피를 도운 지인들이 구속됐다.
오 전 시장이 도피를 결심한 것은 자신이 광주시 기획관리실장으로 재직하던 1998년 주식 정보를 입수해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로 구속된 적이 있는 당시의 기억 때문에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에 곧바로 도피를 결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이 경찰 조사에 응하면서 야간경관사업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얼마나 빨리 구체적으로 밝혀지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주모씨도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 연루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던 시의원들에 대한 수사도 급진전 될 전망이다.
주씨는 이번주중 입국한 뒤 자진출석해 경찰 수사에 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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