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2일 오전 9시 구미 KEC 공장 앞에서 KEC 협상미끼로 체포하려 한 경찰은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조 대표는 브리핑에서 김준일 동지의 분신 이후 만 이틀이 지나지 않았다.그런데 참으로 길게 느껴지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우선 많은 야당 의원들이 얘기했고, 경찰청장 항의방문이 있었지만 이 문제는 결코 유야무야 넘어가지 않겠다. 모든 정황을 다 둘러봐도 협상을 미끼로 유인해서 협상대표를 경찰이 강압적으로 체포하려 했던 것은 어떤 이유로도 설명될 수 없고 납득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곳에 어제 천막을 치고 누우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봤다. 당시 상황과 정보들이 모든 것이 아닐 수 있지만, 어제 오전까지 정말 시시각각 마음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 혹시 또 다른 비극적인 일이,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을까. 그 급한 마음에 회사 쪽에 겨우 연결된 그 통로를 가지고 이런저런 의견들을 같이 모아나갔지만, 어제 저녁이 되고 나서 다시 한번 정리를 하면서 내린 결론은 한방에 이기는 승리 없다. KEC만 하더라도 지금 180일 가까이 투쟁하고 있지만, 우리가 몸을 던져서 만약 이 싸움을 끝낼 수 있다면, 아마 그렇게 할 수 있는 동지들 많이 있을 것이다. 전태일 열사 이후 수많은 열사들이 생겨났지만, 그 안타까운 죽음, 그 안타까움만 가지고는 해결될 때가 있었고 해결되지 않을 때가 있다. 오히려 해결되지 않을 때가 더 많았다. 결국 우리는 조직노선운동으로 우리의 승리를 쟁취해야 된다는 그 마음을 다시 확인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조 대표는 이제 더 이상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우리 스스로 몸을 불사르는 그런 승리가 아니라 조직노선운동의 끈질긴 투쟁으로 승리하는 그런 싸움이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야당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또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저 안에 있는 노동자들이 절박하게 승리를 원하고 있는 만큼, 그런 승리가 어떤 형태로 만들 것인지는, 그 결과의 책임은 밖에 있는 동지들이 함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안에 있는 노동자들이 마음을 모으고, 또 우리의 투쟁을 모아 승리할 수 있도록, 그리고 조직노선운동으로 이 어려움을 돌파해나가자고 강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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