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대표축제인 거북선대축제가 경쟁력 실추로 올해 지원예산을 대폭 확대했음에도 관계 공무원들과 주관 단체의 안일한 예산집행으로 말썽을 빚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해 12월 예결특위를 열고 거북선대축제에 4억9000만원, 갓김치축제 1억원, 생선요리축제 1억원 등 올 한해 축제 지원예산 7억2000만원을 의결했다.

예년 거북선축제 지원 예산이 2억3000만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지원예산을 확대하는 등 박람회를 앞두고 지역 대표축제로써 경쟁력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예산 집행 과정에서 여수시가 의결 내용과 다른 예산 집행으로 축제 운영의 건전성을 해치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여수시의회 관광건설위(위원장 김순빈) 소관으로 열린 거북선축제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맹비난이 이어졌다.

특히 예산서 내용과 실제 집행계획이 상이한 시의 따로국밥식 예산집행과 공무원들의 안일한 행정처리 등의 문제점이 거론되며 질타가 이어졌다.

시의회는 여수시가 행사의 책임회피를 위해 행사주최를 민간단체에 맡겨놓고 결정적인 예산편성에 관여하는 등의 이원적 운영구조와 지난해 부실한 예산집행 등으로 감사원 감사에 지적되는 총체적인 축제행정의 난맥상을 지적했다.

더욱이 갓김치축제와 생선요리축제를 별개의 축제로 의결했음에도 이들 축제를 무단으로 거북선대축제에 포함시키고 홍보물에 조차 이들 축제를 알리는 문구가 전혀 게재하기 않은데 대해 "독립축제가 아닌 부대행사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돌산갓김치축제와 생선요리축제에 각각 1억원 지원키로 의회 의결을 받아 놓고 실제 지원금은 각각 3500만원, 4000만원에 불과해 참여를 준비하는 시민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모 방송국에 축제 행사 및 광고비 등의 명목으로 1억원을 계약하는 과정에서 축제 지원예산이 부족하자 3000만원의 별도 예산을 추가로 편입시킨 정황도 포착되는등 특혜논란도 빚고 있다.

반면 타 언론사에 대한 홍보비는 고작 1000만원에 불과해 “형평성이 맞지 않다”며 반발이 잇따르고 있어 축제를 코앞에 두고 홍보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무대설치 비용에도 예산서보다 500만원이 더 책정된 것으로 드러나 각종 의혹도 붉거지고 있다.

고효주 의원은 예산을 공정하게 집행해야 할 공무원들이 예산서를 어기고 자의적으로 책정한 것은 직무상 배임은 물론 일종의 횡령에 해당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축제위원회 측과 (예산배분에 대해) 협의했다”면서 예산서 대로 집행하기 현실적으로 어렵다. 지역정서상 (어려운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특정 방송국의 예산 지원논란에 대해 여수박람회 홍보목적도 포함 돼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