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심상정 고문,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촉구. 경찰진압 규탄 단식농성 돌입

진보신당 노회찬.심상정 고문은 13일 오전 시청역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고 지난 주말 희망의 버스 참가자에 대한 경찰의 과잉 강경진압을 규탄하는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두 고문은 지난 9일과 10일 이틀에 걸친 제2차 희망의 버스에 동참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향하던 중 얼굴과 온몸에 최루액에 맞는 등 경찰의 과잉 강경진압을 시민들과 함께 겪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심상정 고문은 경찰에 연행되기까지 했다.
두 고문의 이번 단식농성 기자회견에는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와 김형탁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당직자 및 당원이 참석했다.
<조승수 대표 기자회견> 노동자와 연대시민, 더 이상 누구도 죽이지 말라
174억 원의 주식배당, 그리고 54억 원의 현금배당을 하기 직전에 170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한 한진중공업. 이해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다. 도대체 이 땅에 상식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 것인가.
189일, 반년이 넘게 한 여성노동자의 절박한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위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이 본인도 해고자이면서 이 정리해고를 막아야 되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지금 반년 넘게 농성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9일 있었던 2차 희망의 버스 진행이,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손 한번 흔들고 오겠다는 그 평화적 행렬을 경찰이 헌재가 위헌 판결한 차벽을 설치하고 전현직 국회의원을 포함한 다수의 노약자가 있는 곳에 최루액을 무차별적으로 쏘아댔다. 이 소식은 우리 주류언론의 철저한 외면 속에 오히려 CNN을 통해서 외신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처절한 투쟁을 하고 있다고 소개됐다.
이제 한진중공업 사태는 개별 노사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우리사회 핵심적인 정치사회적 의제가 됐다. 이에 진보신당은 노회찬, 심상정 두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우리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고자 한다. 한진중공업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부르면 누구나 출석하는 그런 보통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평생을 일하던 직장에서 전혀 긴박하지도 않은 경영상의 이유로 잘려나간 우리 해고노동자들의 복직을 위해서, 그리고 한국사회를 민주주의와 상식적인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 진보신당이 투쟁에 나선다.
이미 정치사회적 의제가 된 한진중공업 사태, 이제 이명박 대통령과 권력이 판단하고 책임져야 한다. 이 사회를 언제까지 야만의 사회로 묶어둘 것인지, 조금 더 상식이 통하는 그런 사회로 만들 것인지는 전적으로 이명박 정부, 그리고 한진 재벌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진보신당은 굴하지 않고 국회에서, 원외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한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모든 투쟁의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심상정 성명> 단식농성에 돌입하며 국민에게 드리는 글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오늘 노회찬 고문과 함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서 그리고 189일동안 35미터 고공크레인 농성을 하는 김진숙 지도위원이 무사히 우리와 함께하는 그날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고자 합니다.
189일 입니다. 35미터 고공입니다. 엄동설한에 시작해서 지금 장마철 그리고 한여름이 다 되고 있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초인적인 투지를 보이고 있지만 20년 동안 한솥밥을 먹은 저는 하루하루 그가 생명을 단축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저는 김진숙 지도위원이 또다시 야만적인 천민재벌의 희생양이 되도록 하지 않겠습니다. 반드시 그를 살려내겠습니다.
이 정권의 부자정치로 전국 방방곡곡에 정리해고된 사람들, 노동자들 그리고 해고자들, 사회적 약자들의 피울음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은 묻습니다. 정리해고 당하고 잘려나가는 그들이 묻습니다. 우리가 무슨 죄를 졌느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노동자를 한낱 기계부품으로만 취급하고 오직 탐욕스런 이윤에 눈이 멀어 있는 천민재벌들에 맞서는 것이 어찌 우리 노동자들의 일이냐고 묻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번에 수많은 시민들이 희망의 버스를 탔습니다. 그들이 한 목소리로 이야기 했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다. 이제 비정규직 문제는 우리 모든 노동자들의 우리 아들딸의 미래가 되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무소불위의 법 위에 군림하고 사회적 약자의 피를 빨아먹는 이런 거대 경제 권력을 어떻게 견제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저희 진보신당이 앞장서겠습니다. 이런 탐욕스런 반사회적인 자본들을 바로 잡아서 이 땅의 사회적 약자들도 더불어 함께 잘 사는 그런 사회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회에 촉구합니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이런 천민재벌에 능욕을 당했습니다. 국회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국회는 여야 정치권은 반드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국회청문회에 세워서 국민들 앞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고, 일자리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촉구합니다. 저는 희망버스를 탄 죄로 합법적인 집회에 행진신고가 되어 있는 것을 경찰에 의해 일방적으로 차단당하고 최루액이 범벅이 된 물대포를 뒤집어 쓴 죄로 피의자가 되었습니다. 국민의 인권과 기본권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인권을 유린하고 탄압하는 데에 앞장서는 이런 개념 없는 경찰에 행태에 대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 자본들의 노동 유린사태, 불법적인 정리해고를 방치한 책임을 통감하고 대통령이 나서서 이 사태를 해결하기를 촉구합니다.
<노회찬 성명>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한진중공업 사태, 이명박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
174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나눠가지는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한진중공업을 둘러싼 정리해고 논란과 관련하여 지난 4월 11일 국회에서 김황식 국무총리가 한 말이다. 김총리는 이날 대정부질의 답변에서 한진중공업이 3년간 고의로 수주하지 않은 것과 관련하여 '부산은 어렵다'고 판단해 필리핀으로 옮겨간 것 같다"며 "그 과정에서 모든 경영상의 문제를 탈법적으로 행했다면 그에 대해서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정리해고의 적법성 여부는 지방노동위원회에서 다루고 있고, 그밖에 경영과 관련된 비리와 탈법 여부도 수사기관에서 다루고 있다"
그리고 석 달이 지났다. 무엇이 달라졌는가? 무엇이 해결되었는가? 한진해고자 김진숙은 189일째 85호 크레인에서 절규를 계속하고 있고 크레인 위의 다른 해고자들과 함께 생명을 위협 당하고 있다. 회사는 생존의 벼랑에 몰린 노조를 겁박하여 정리해고를 기정사실화 한 뒤 파업이 끝났다며 6척의 선박수주를 공개했다. 공권력은 회사의 비리와 탈법을 수사하는 게 아니라 부당한 정리해고를 규탄하는 시민들에게 야만적인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국무총리가 자신이 국회에서 한 말도 책임지지 못한다면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전국에서 만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 영도로 몰려든 것은 한진중공업의 오늘 현실에서 우리 모두에게 닥칠 미래를 보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선택해야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최소한의 윤리의식도 팽개친 채 노동자의 생존권을 억압하며 부당한 이윤추구에 나서는 악덕기업주의 편에 설 것인지 벼랑 끝에 내몰린 서민의 편에 설 것인지 분명하게 선택하라.
대주주들에게 174억원을 주식배당하고 52억원을 현금배당하면서 ‘긴급한 경영상의 이유’로 정리해고한다는 이 기만극은 노동부의 방조와 사법부의 협력 그리고 국회의 무관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한진중공업 사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라.”
진보신당 상임고문 노회찬 <기자회견문>
한진중공업 노동자와 연대시민, 더 이상 누구도 죽이지 말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촉구! 경찰의 과잉 폭력진압 규탄!
진보신당 노회찬.심상정 상임고문 단식농성 돌입

지난 주말 전국 각지의 시민이 부산으로 향했다. 평범한 직장인, 아버지와 고등학생 딸, 장애인, 성소수자 등 만 명이 넘는 다양한 이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함께 희망의 버스’를 타고 향한 곳은 바로 한진중공업이었다.
부산 한진중공업에서는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이 사측의 일방적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35미터 높이의 고공 크레인에서 벌써 200일 가까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이러한 헌신과 더 이상 대기업의 횡포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만 명이 넘는 많은 시민들을 모이게 한 것이다.
한진중공업 해고사태는 결코 특정 기업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정리해고를 결정한 바로 다음날 174억원의 주식을 배당해놓고 여전히 긴급한 경영상의 이유라며 노동자를 내쫓으려하는 한진중공업의 폭력적 모습은 지금껏 우리가 수없이 보아왔던 대기업과 거대자본의 일반적 행태 중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정권의 비호를 받으며 용역깡패를 동원해 노동자를 짓누르는 모습을 우리는 이미 쌍용자동차, 현대자동차 등에서 여러 차례 봐야만 했다.
한진중공업으로 향한 희망의 버스는 이제 더 이상은 대기업의 폭력을 묵과할 수 없다는 국민적 염원의 표출이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억울한 해고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며, 고용불안에 맞서 함께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난 시민저항인 것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이러한 아름다운 연대는 지난 주말 무참한 폭력을 경험해야 했다. 지난 1차에 이어 이번 2차 희망의 버스 역시 대기업만 감싸고 보호하는 정권의 경찰력에 의해 엄청난 희생을 당해야 했다. 시민들이 결코 영도조선소 내로 진입을 시도하지 않겠다고 이미 수차례 공언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시민들이 조선소에 채 닿기도 전에 미리부터 막아섰다. 그리고 시민들을 향해 색소와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쏘아대기 시작했다. 곤봉과 방패를 동원해 시민들을 구타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평화롭게 행진을 벌이던 시민들이 대체 왜 이런 폭력에 희생돼야만 하는가.
이 과정에서 시민들과 함께 한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와 노회찬.심상정 고문 역시 경찰이 바로 앞에서 쏘는 최루액을 얼굴과 온몸에 맞고 심한 고통을 겪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경찰 최루액은 암을 유발할 수도 있는 맹독성으로, 인체에 무해한지 여부가 아직 검증되지 않은 물질이라고 한다. 이렇게 위험한 최루액을 시민들에게 마구잡이로 쏘아대는 경찰은 대체 제정신인가.
이 과정에서 심상정 고문은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되기까지 했다. 그리고 희망의 버스에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참여했던 진보신당 당원 중 수많은 이들이 함께 연행되거나 구타를 경험했다. 진보신당 박은지 부대변인은 손에 부상을 입어 바늘로 꿰매는 응급처치를 받아야 했다.
진보신당은 전현직 국회의원인 조승수 대표와 노회찬.심상정 고문, 함께 한 수많은 당원들, 그리고 무엇보다 시민들에 대한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을 강력히 규탄한다. 이번 폭력진압을 주도한 서천호 부산지방경찰청장은 즉각 파면되어야 하며, 같은 책임을 물어 조현오 경찰청장 역시 파면되어야 마땅하다.
경찰의 이번 과잉진압은 폭력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한진중공업 사태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시민들의 연대저항을 가로막았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이번 희망의 버스에 참가했던 시민들은 물론, 관심과 응원으로 지켜보았던 수많은 이들이 매우 큰 분노를 느끼고 있다.
시민들의 이러한 분노를 담아 진보신당 노회찬.심상정 상임고문은 오늘부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 두 상임고문은 경찰의 과잉 폭력진압을 강력히 규탄하고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하는 뜻에서 단식을 시작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억울하게 해고당한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전원 일터로 돌아가고, 김진숙 지도위원이 웃는 얼굴로 크레인에서 내려올 때까지 노회찬.심상정 고문의 단식은 이어질 것이다.
진보신당은 두 상임고문의 단식농성을 비롯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한진중공업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많은 시민들께서 지난 희망의 버스 참여에 열의와 지지를 보내주셨던 것처럼 이번 노회찬.심상정 고문의 단식농성과 진보신당의 노력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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